사진제공|KBO
치밀하게 팀을 설계하고 계획하는 SK 염경엽 감독의 말이었기 때문에 각 팀 코칭스태프는 2019시즌 첫선을 보이는 새 공인구가 가져올 변화를 앞두고 대비책 마련에 분주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타자들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오히려 투수들이 “공이 커졌고 실밥이 달라졌다”고 불평했다. 포크볼을 던지는 투수들은 적응에 더 애를 먹었다.
23일 개막한 KBO리그는 24일까지 개막 2연전에서 10경기를 치렀다. 개막 2연전 동안 대부분 팀들은 팀 선발진의 원투 펀치를 투입했다. 아직 지난해와 데이터를 직접 비교할 때는 아니다. 그러나 의미 있는 단서도 있다.
개막 2연전 10경기 동안 156개의 안타와 15개의 홈런이 나왔다. 지난해 KBO리그는 720경기에서 무려 1756개의 홈런이 터졌다. 경기당 2.44개의 홈런이다. 지난 시즌 개막 2연전에서는 176개의 안타와 21개의 홈런이 나왔다. 장타당 홈런비율(HR/XBH)이 무려 42%였다. 지난 시즌 전체 장타당 홈런비율도 38.3%로 매우 높았다.
단 10경기를 치른 올해 경기 당 평균 홈런은 1.5개이고 장타당 홈런비율은 37.5%다. 비교할 수 있는 표본 숫자가 워낙 적지만 홈런 급증 현상의 진정 가능성도 엿볼 수 있다.
시범경기 기간 불합격 판정을 받았던 공인구의 조정 반발계수(0.4134~0.4374→ 0.4034~0.4234)가 페넌트레이스에서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이면 홈런 감소 효과가 더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특히 홈런보다 안타 수 감소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예측도 많다. 한 구단 주전 내야수는 “타석에서 직접 공을 때렸을 때 차이점 보다는 수비할 때 타구 속도에 대한 변화가 더 느껴지는 것 같다. 타자마다 투수에 따라 다 차이가 크지만 타구 속도가 지난해보다 느리게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