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폭스 인수…넷플릭스에 도전
글로벌 공룡 기업들이 다운로드 없이 인터넷 상에서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즐기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시장을 놓고 격돌한다. 애플과 디즈니 등이 연이어 OTT를 공개하면서, 업계 1위 넷플릭스에 도전장을 냈다.
애플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OTT를 공개했다. 애플 TV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시청하는 ‘애플 TV 채널스’와 유명 배우와 감독 등이 참여한 자체 제작 프로그램 ‘애플 TV 플러스’다. 애플 TV 채널스에선 HBO나 쇼타임 등 유명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이날 스티븐 스필버그와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인사들이 직접 소개한 오리지널 콘텐츠 서비스인 애플 TV 플러스는 올가을 론칭 예정이다.
이에 앞서 디즈니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OTT ‘디즈니 플러스’를 올해 말 내놓을 예정이다. 영화제작사 20세기폭스를 80조 원에 사들인 깜짝 빅딜도 OTT 사업을 위한 하나의 포석으로 볼 수 있다. 20세기폭스 인수로 디즈니는 콘텐츠 영향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존 OTT 업체 훌루의 최대주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애플과 디즈니의 참전으로 OTT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1위 업체 넷플릭스는 거센 도전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190여 개국에 걸쳐 1억3900만 명의 유료 회원을 확보하고 있고, 자체 제작 프로그램에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하는 넷플릭스를 단기간에 뛰어넘긴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많다.
한편 국내에서도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다 대표적인 것은 SK텔레콤과 방송 3사의 제휴로, 양측은 OTT 사업조직을 통합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