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는데 제가 생각보다 감독님과 선배님들의 의견에 많이 맞추는 스타일이었더라고요. 연기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책임을 져야 하는데 그게 무서웠던 것 같아요. 이번에는 현장에서 ‘감당해내야 한다’는 트레이닝을 많이 받았어요. 선배들이 많이 받아주셨는데 특히 김상경 선배님이 많이 쏟아부어주셨어요. 덕분에 저도 자신감을 가지게 됐고 성장도 많이 했어요. 감정적으로 스펙트럼도 넓어졌고 제 안에 쌓인 것도 많고요. 정말 감사하죠. ‘왕이 된 남자’를 통해 좋은 고집이 생겼어요.”
“제가 낯을 좀 가렸는데 먼저 다가와 주셔서 감사했어요. 굉장히 발랄하시더라고요. 밝은 에너지로 가득 찬 분이셨어요. 덕분에 이렇게 유쾌하게 촬영한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두근두근 정말 설렘을 느끼면서 촬영했어요. 워낙 아름다우셔서 감정 잡기 어렵지 않았고요(웃음). 그냥 보고만 있어도 감정이 잘 잡히더라고요. 리허설도 적극적으로 해주셔서 ‘심쿵’ 했죠. 하하.”
남들은 ‘글로 연애를 배운다’고 할 때 ‘작품으로 연애를 배우는’ 배우 여진구. 그는 아직은 연애보다는 ‘일’이 우선이라고 털어놨다. “연기하면서 간접적으로 느끼는 게 굉장히 컸다. 굳이 (연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더라”고도 말했다. 이상형은 몇 년 전과 변함없이 ‘잘 먹는 여자’. 여진구는 “먹는 건 삶의 행복이지 않나. 음식의 행복을 같이 나눌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늘 그렇듯 전에 보여드린 적 없는 캐릭터예요. 남성성이 강한 인물인데 ‘왕이 된 남자’의 이헌처럼 치명적이고 다크한 모습이 아니라 현실적인 감정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바로 작품을 이어가니까 힘들지 않겠냐’고 걱정해주는 분들도 있는데요. 저를 한 번 더 불태우고 싶어요. ‘왕이 된 남자’가 그 계기가 됐고요. 이 느낌 그대로 확신을 가지고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어서 선택했어요. 뻔뻔하고 거침없이 도전해보고 싶어요.”
장만월을 맡은 상대 배우 아이유에 대해서는 “구찬성뿐 아니라 장만월도 큰 변화를 해야 하는 역할”이라며 “액티브한 캐릭터라 나도 기대가 많다. ‘굉장히 많이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시청자분들도 기대해주셔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호텔 델루나’는 하반기 방송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이너스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