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갈하이’ 채정안·정상훈·이순재, 연기만큼은 눈부셨다

입력 2019-03-27 16: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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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갈하이’ 채정안·정상훈·이순재, 연기만큼은 눈부셨다

채정안, 정상훈, 이순재의 연기가 빛을 발했다.

JTBC 금토드라마 ‘리갈하이’(극본 박성진, 연출 김정현)에서 승률 100% ‘괴태’ 변호사 고태림(진구)를 저격하는 B&G 로펌의 라이벌이자, 친구 같기도 한 민주경과 윤상구, 그리고 고태림의 든든한 지원군인 사무장 구세중. 이를 각각 연기한 채정안, 정상훈, 이순재는 다양한 매력과 웃음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에게 믿고 보는 연기를 펼쳤다.

메두사 파 보스였다는 무시무시한 과거를 가진 B&G 로펌의 브레인 변호사인 민주경. 여리여리한 외모와는 달리 화끈한 발언과 액션으로 사이다를 선사했다. 성추행을 피하려다 폭행으로 합의해야 했던 서재인(서은수)을 따뜻하게 감싸는가 하면, 상대측에게는 변호사로서 단단한 카리스마와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선보이며 법정 승부에 짜릿함을 더했다. 또한 첫 패소에 좌절한 고태림(진구)을 일으켜 세우며 진정한 라이벌의 존재감을 더했다. 채정안은 이처럼 반전 매력을 가진 민주경 역을 맡아 특유의 세련된 시크함과 훈훈한 진심, 여기에 시원한 액션까지 더해 완벽하게 캐릭터를 완성했다.

술만 마시면 블랙아웃이 되는 B&G 로펌의 시니어 변호사 윤상구는 매 순간 시청자들의 응원을 부르는 짠함과 코믹함을 선보였다. 매형이자 B&G 로펌의 대표인 방대한에게 구박을 받으면서도 변호사로서 화려한 재기를 꿈꾸는 현실적인 중년의 모습부터, 숨길 수 없는 허당끼로 웃음까지 선보였다. 특히 자신을 첩첩산중에 버린 한강그룹 망나니 후계자 성기준(구원)을 향한 소심한 복수는 묘한 통쾌함을 선사하기도. 자신만의 개성 넘치는 연기 색깔을 가진 정상훈의 연기는 명불허전이었다. 적재적소에서 웃음을 터뜨리면서도, 왠지 모를 짠내는 페이소스마저 느끼게 했기 때문이다.

구세중은 독특한 이력과 고스펙을 가진 인물. 과거에 어디까지 해봤는지 가늠이 안 될 정도로 특별한 능력을 곳곳에서 발휘했다. 또한 여성들에겐 인기남으로, 후반부엔 오여사(성병숙)와의 러브라인까지 더해져 훈훈한 재미를 선사했다. 오랜만에 코믹한 드라마에 출연한 이순재는 이처럼 여느 드라마에서 본 적 없는 특이한 캐릭터를 최고의 연기로 완성했다. 고태림 법률 사무소에서 그의 능력만큼이나 존재감이 빛날 수 있었던 이유였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이들은 마지막까지 어떤 활약을 보여줄까. ‘리갈하이’는 이번주 방송을 끝으로 종영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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