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에버랜드 하늘매화길에서 꽃망울을 터트린 매화. 이곳 매화는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바라볼 때 더욱 자태가 곱다. 용인|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에버랜드 ‘하늘매화길’ 29일 오픈
3만3000m² 규모 11종 700여그루
고고한 자태와 향으로 예로부터 선비들이 좋아하던 꽃 매화. 그동안 매화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전남 광양이나 경남 양산 같은 남쪽 지방까지 찾아가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서울 강남에서 차로 40분만 달리면 매화로 멋드러지게 꾸며진 정원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용인 에버랜드는 3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어트랙션 ‘콜럼버스 대탐험’ 뒤편 약 3만3000m² 부지에 수도권 최초의 매화 테마정원 ‘하늘매화길’을 조성, 29일부터 오픈한다.
콜럼버스 대탐험 옆의 마중뜰을 거쳐 하늘매화길 입구에 접어들면 어트랙션의 스릴로 인한 관람객의 비명과 환호로 떠들썩한 테마파크와는 전혀 다른 고즈넉한 숲길이 방문객을 맞는다. 대숲으로 둘러쌓인 오솔길을 지나 완만한 언덕길을 접어들면 푸른 하늘과 어우러져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는 각종 매화나무들이 눈에 들어 온다. 하늘매화길에는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등 전국 각지에서 특별 공수한 만첩매, 율곡매, 용유매 등 11종 700여 그루의 매화나무들을 만날 수 있다.
하늘매화길 최상부 해마루와 달마당에 있는 만첩홍매 2그루는 경북 구미에서 옮겨 온 수령 50년 이상 된 고목으로, 수형이 크고 아름다운 이곳의 대표 매화이다. 이밖에 천연기념물 484호 율곡매의 재배 묘목, 용유매, 수양매 등 쉽게 보기 힘든 다양한 매화를 꽃향을 맡으며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다.
정병석 삼성물산 리조트사업부(에버랜드) 상무는 “현재 개화가 20% 수준인데 29일 오픈 때는 풍성하게 꽃이 피어 튤립축제부터 매화-벚꽃-장미로 이어지는 에버랜드 꽃축제의 라인업을 완성할 것이다”고 소개했다.
에버랜드는 다양한 계절 꽃을 최적의 상태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늘매화길을 봄, 가을 특정 시즌에만 공개할 예정이며, 올봄은 5월6일까지 오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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