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프리즈너’의 인물관계도가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수목극 최강자로 우뚝 선 KBS 2TV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연출 황인혁, 송민엽, 극본 박계옥, 제작 지담)측이 27일 본방송을 앞두고 드라마를 더욱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인물관계도를 전격 공개했다.
그물처럼 복잡다단하게 얽혀있는 교도소 내외, 부 인물들 중 과연 누가 같은 편이고 누가 적인지,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 기존 인물들과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살펴보면서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대립과 조력의 연결고리를 짚어봤다.
지난 방송에서 나이제는 태강그룹 회장 차남 이재환(박은석 분)과의 악연으로 병원에서 쫓겨난 지난 3년이라는 시간동안 절치부심하며 기회를 노려왔다.
때마침 이재환이 마약 상습 복용으로 서서울 교도소에 수감된다는 소식을 들은 나이제는 재벌 사모님 오정희(김정난 분)를 희귀병으로 둔갑시켜 형집행정지를 받게 해주고 자신의 조력자로 포섭했고, 그녀의 추천서를 통해 교도소 의료과장에 지원했다.
이와 관련 인물관계도의 정중앙에는 교도소를 장악하려는 도전자 나이제와 낙하산 후임자를 통해서 지배를 계속 이어가려는 ‘교도소의 왕’ 선민식의 결코 공생할 수 없는 필연적인 충돌이 자리하고 있다.
이에 서서울 교도소의 권력 실세 선민식에 비해 절대적인 열세인 나이제는 수감중인 상춘파 보스 김상춘(강신일 분)과 형 집행정지 거래를 하고 한시적 팀을 결성했다.
하지만 4회 방송 말미에는 선민식의 가족이 실소유주로 있는 하은병원의 비리 자료를 손에 쥔 나이제와 그런 나이제의 조력자인 김상춘을 압박해 역공의 실마리를 풀어가려는 선민식의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전의 서막이 펼쳐져 쫄깃한 긴장감을 형성하고 있다.
게다가 선민식은 눈엣가시 같은 김상춘을 제거하기 위해 적대파 보스인 신현상을 동원할 것으로 보여 강력한 새 캐릭터의 등장과 함께 교도소 안에서 펼쳐지는 살벌한 세력 다툼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처럼 나이제와 선민식의 정면 충돌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감옥에 간 또 다른 의사, 정신과 전문의 한소금(권나라 분)은 실종된 남동생 한빛을 찾기 위해 자원봉사로 위장해 교도소에 잠입했다. 아직까지 속을 알 수 없는 나이제에 대해 반신반의하면서도 동생의 실종에 대한 단서를 쥔 그와 공동전선을 펼칠 것으로 보여 두 의사의 아슬아슬한 공조케미가 기대를 모은다.
특히 한소금이 태강그룹 본부장 이재준(최원영 분)의 상담 치료를 맡고 있는 점이 과연 앞으로 어떻게 작용할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런가하면 극의 또 다른 축인 태강그룹 라인은 현재 후계구도를 둘러싸고 격렬한 대립과 갈등을 반복할 예정. 태강그룹 회장 장남인 이재준에게 있어서 이복동생 이재환은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제거대상 1호다. 현재 서서울 교도소에 수감중이지만 태강병원 이사장인 계모 모이라(진희경 분)와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로 로스쿨 출신 법무팀장인 막내 여동생 이재인이 그 뒤에 있기에 결코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
이 때문에 모든 승계 작업이 무사히 마무리될 때까지 이재환을 감옥안에 묶어두려는 이재준은 선민식이 모이라와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듯한 낌새를 눈치채고 나이제에게 대신 그 임무를 맡겼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들을 빼내려는 형 집행정지 계획이 나이제의 등장으로 수포로 돌아간 가운데 책략가 모이라가 이번엔 또 어떤 변칙적인 플랜을 짤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또, 이재인(이다인 분)은 나이제와 공조와 거래를 하는 것으로 표기돼 있어 3년 전 악연으로 묶여진 두 사람의 아이러니한 협력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이 밖에 김만철(박성근 분) 소장과 보안과장, 교도관들을 비롯해 고영철(이준혁 분) 의무관 등 교도소 권력이 선민식에게 편중돼 있는 가운데 다만, 약사 복혜수(이민영 분)만이 나이제에 다소 우호적인 태도를 엿보이고 있고 공보의 현재민(이용준 분)과 간호사 정세진(배윤경 분)은 아직 누구의 편에 서게 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정의식(장현성 분), 최동훈(채동현 분), 선민중(정인겸 분), 정민제(남경읍 분)가 이번주 5회 방송부터 비중있게 등장한다고 해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첫 등장부터 노련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중앙지검 형사부장 정의식은 나이제와 적대적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보여 나이제에게는 더욱 힘든 싸움이 예고된다. 태강병원 의사인 최동훈은 교도소 밖에서 선민식의 조력자이자 차기 의료과장 내정자였으나 나이제가 오는 바람에 그 자리를 빼앗길 상황에 처한다.
거기에 더해 선민식의 뒤에는 의료계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대한의사협회장인 형 선민중이 버티고 있어 전방위에서 나이제를 압박해 들어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캐릭터 중 하나는 전직 국회의원 정민제로 ‘닥터 프리즈너’ 첫 회에서 나이제를 번민하게 만들었던 진단서 속의 바로 그 인물이다. 이는 앞으로 나이제와 선민식의 싸움이 교도소의 좁은 울타리를 넘어 재벌과 검찰, 의료계와 정계가 아우러지는 거대한 전쟁으로 확대될 것을 암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닥터 프리즈너’ 속 캐릭터들은 선과 악의 이분법적인 구분으로 단정되지 않고 상호간의 역학 관계에 따라 긴밀하게 요동칠 것”이라며 “남궁민, 김병철, 권나라, 최원영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만들어낼 최고의 시너지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