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윤종신 “내기는 금기어” 논란 언급…‘라스’ 아픈 손가락 차태현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차태현의 하차를 간접적으로 언급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27일 밤 방송된 ‘라디오스타’에서는 이수연, 채연, 배슬기, 김상혁 등 과거 전성기를 누린 스타들이 등장했다. 이런 가운데 MC들은 내기 골프라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물러나게 된 차태현의 자리를 비워둔채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세 MC가 진행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배슬기는 채연과 볼링 동호회에서 활동 중임을 전했다. 채연은 “배슬기는 볼링을 하다가 김수현에게 소리를 친다”고 말했다.
이에 배슬기는 “볼링에서 팀전을 하다 보면 내기는 크게 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의 말을 듣고 있던 윤종신은 “죄송한데 내기라는 말은 ‘라스’에서는 금기어”라고 농담을 던져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내기 골프로 인해 불명예 퇴진한 차태현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앞서 차태현은 지난 16일 KBS의 보도로 인해 그가 개그맨 김준호와 함께 내기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었다. 최초 보도를 한 KBS1 '뉴스9'에 따르면 차태현과 김준호는 수백만원 대 내기 골프를 하고 이를 단체 대화방에 자랑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음날인 17일 차태현은 소속사를 통한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는 보도와 달리 해외에서 내기 골프를 친 것은 아니며 실제로 돈을 가져오거나 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차태현 본인 역시 “재미삼아 했던 행동이지만, 그런 내용을 단체방에 올린 저의 모습을 보게되어 너무나 부끄럽다. 많은 사랑을 받은 공인으로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후 차태현은 자숙의지를 밝히며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따라 ‘1박 2일’은 제작 중단 됐으며 ‘라디오스타’는 최초 보도 전 녹화된 방송 분량을 제외하고 MC 자리에서 하차하게 됐다.
앞서 ‘라디오스타’는 도박으로 물의를 빚은 신정환의 빈 자리를 유세윤, 규현 등으로 채워가며 명맥을 유지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애먼 곳에서 불거진 내기 골프 보도는 차태현에게 시청자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넬 기회마저 앗아가고 말았다.
“‘라스’에서 내기는 금기어”라는 윤종신의 농담에 마냥 웃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 짧은 한마디 안에 아주 날카롭고 아픈 뼈가 숨어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MBC, KBS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