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석’ 메타포 맛집, #색깔론 #빨간모자 #그림 #타로카드 #족쇄
tvN 월화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극본 양진아 연출 김병수)에는 추리하는 재미를 더하는 장치들로 가득하다. 이에 제작진은 어떤 ‘메타포’(숨겨서 비유하는 수사법)들이 숨겨져 있었을지, 얼마나 많은 시청자의 추리력을 발동시켰을지 짚었다.
● 운명의 색깔론 – 이안의 빨강, 윤재인의 노랑
제작진에 따르면 이안(박진영 분)과 윤재인(신예은 분)의 옷, 신발, 사탕 등 곳곳의 소품에는 각자 고유한 색깔이 담겼다. 먼저 이안을 의미하는 빨간색은 정열, 사랑의 색. 강렬한 빛깔이 감각신경을 자극해 그의 사이코메트리(신체를 접촉하면 강렬한 기억의 잔상을 읽어낼 수 있는 초능력)와도 기민한 연결고리를 가진다. 윤재인의 노란색은 치유, 재생의 색. 이안은 물론 각 인물들이 가진 아픔을 어루만져줄 그녀의 따스함을 엿보이게 한다.
● 연극 ‘빨간 모자의 여행’과 해바라기 - 빨간 후드 이안의 모험, 은지수의 마음!
2, 3회 버스정류장에 붙어 있던 연극 ‘빨간 모자의 여행’은 빨간 후드를 입은 이안의 모험을 예고, 4회에서 소개팅을 깨고 나온 형사 은지수(김다솜 분)가 있던 카페 창문에 장식된 해바라기는 검사 강성모(김권 분)를 향한 일편단심 마음을 의미해 깨알 같은 찾는 즐거움을 더한다.
● 학교 옥상의 마리오네트 그림 – 이안과 윤재인의 재회는 설계된 각본?
2016년, 윤재인은 강성모의 후원으로 이안의 학교로 전학을 갔고, 강성모는 이안이 사이코메트리를 해줬으면 하는 사람이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에 학교 옥상에 새겨져있던 두 명의 마리오네트가 이안과 윤재인을 의미하고, 강성모가 두 사람이 만날 수 있도록 모든 판을 설계했음을 암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지는 상황.
●검 10번(ten of swords) 타로카드 – 죽음 뒤에 찾아올 희망
2회에서 윤재인이 지나간 길에 떨어져 있던 카드. 열 개의 검이 꽂힌 남자는 죽음을, 그 너머로 동이 트는 모습은 희망이 찾아옴을 의미한다. 2005년 영성아파트 화재 사건 진범을 찾는 그녀가 ‘살인자의 딸’이라는 주홍글씨를 벗고 희망을 맞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방 안 그림과 족쇄 – 속을 알 수 없는 검사 강성모!
4회에서 처음 보인 강성모 방 안의 그림 ‘신중함의 알레고리’에는 ‘과거로부터 배우고 미래를 망치지 않게 현재에 신중하게 행동하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또 과거 회상 속 어린 강성모의 발목에 족쇄가 채워져 있었고, 캐리어 살인 사건의 범인 김갑용(최문덕 분)의 시체 발목에도 똑같은 모양의 족쇄가 발견됐다. 과연 강성모의 과거사와 현재 그리고 무엇을 목표하고 있을지, 족쇄에도 무슨 사연이 숨겨져 있을지 의미심장한 미스터리를 배가시키고 있다.
이처럼 조그만 소품 하나, 하나에도 남다른 의미가 담긴 메타포들로 가득한 이안과 윤재인의 초능력 로맨스릴러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은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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