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추일승 감독. 스포츠동아DB
이승현·최진수 등 4차전 출전 불투명
3차전 변화 준 전술 통해 반전카드 준비
고양 오리온과 전주 KCC가 29일 오후 7시30분 고양체육관에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을 갖는다. KCC가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4강 PO(5전3선승제)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 오리온은 가드 자원 한호빈(28·180㎝)과 김진유(25·188㎝)가 부상으로 동시에 결장한 가운데 치른 3차전에서 포워드 이승현(27·197㎝)과 최진수(30·203㎝)마저 다쳤다. 6강 PO 4차전에 적지 않은 부담이 따르게 됐다. 벼랑 끝 승부를 준비해야 하는 오리온이 기사회생하며 시리즈를 5차전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승현과 최진수는 28일 오전 나란히 병원을 찾아 부상 부위에 대한 검사를 받았다. 이승현은 허벅지 내측 인내 파열 진단을 받았다. 러닝은 가능할 수 있어도 점프 등 순간으로 힘을 써야 하는 동작이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4차전 출전은 어려워 보인다. 발목을 다친 최진수는 다행스럽게도 뼈나 인대에는 손상이 없다. 오리온 관계자는 “최진수는 발목에 통증이 남아 있어 경기 당일까지 최대한 치료를 해봐야 코트에 설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현에 이어 최진수까지 결장이 확정되면 오리온은 전력의 50%를 잃은 채 4차전에서 나선다고 봐야 한다. 그만큼 둘은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3차전에서 패했지만 오리온이 얻은 소득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3차전 2쿼터 중반 이후 이승현이 전력에서 제외된 뒤 공수에서 몇 가지 전술적인 변화를 줬는데 나름 성과가 있었다. 그 덕분에 오리온은 3차전 막판까지 KCC를 끈질기게 추격할 수 있었다. 4쿼터 막판 허일영(34·196㎝)의 3점슛이 림을 통과했다면 승부를 뒤집을 찬스도 잡을 수 있었다. 그 슛이 불발되면서 승부가 결정됐지만 KCC는 4쿼터 막판 흐름을 탄 오리온의 반격에 당황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