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은 이제 그만’ PO마저 덮친 부상 악령

입력 2019-03-29 09: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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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김시래가 지난 26일 창원에서 열린 KT와의 PO 2차전에서 4쿼터 막바지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제공 | KBL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각 팀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많았다. 베스트5가 온전히 한 시즌을 치른 팀이 거의 없을 정도로 부상자가 속출했다. 부상은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특히 단기전에서의 부상은 치명타다.

부상을 당한 선수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전력누수 차이는 있겠지만, 장기레이스인 정규리그에서는 그나마 이를 최소화 할 여유가 있다. 백업 선수를 출전시켜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줄 수도 있다. 단기전인 플레이오프(PO)는 다르다. 2~3주간의 회복이 필요한 부상은 정규리그에서 크지 않게 느껴지지만, PO에서라면 얘기가 다르다. 사실상 아웃이다. 백업선수를 적응시킬 여유도 없다.

역대급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올 시즌 6강 PO(5전3승제)에서도 어김없이 ‘부상 먹구름’이 찾아왔다. 전주 KCC와 격돌 중인 고양 오리온은 팀의 핵심인 이승현(햄스트링), 최진수(발목)가 부상을 당한 상태다. 일단 오리온은 2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이승현을 출전시키지 않을 예정이다. 이승현은 오른쪽 허벅지 안쪽 근육이 일부 손상됐다는 병원 진단을 받았다. 오른쪽 발목 타박상이 있는 최진수는 4차전 출전이 가능하지만,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기는 쉽지 않다.

부산 KT와 맞대결 중인 창원 LG는 주전가드 김시래가 햄스트링 통증이 있다. 병원 진단상으로는 큰 이상이 없지만, 본인이 통증을 느끼고 있다. 김시래는 올 시즌 내내 햄스트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더 민감하다. 재발 가능성도 높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LG의 현주엽 감독은 일단 4차전에 김시래를 출전시키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정규리그 같았으면 최소 1~2주는 쉬어야 할 부상이지만, 한 경기 승패가 올 시즌 운명을 좌우하기 때문에 출전을 놓고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 이상의 부상자 없는 PO, 구단·코칭스태프·팬들의 간절한 바람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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