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토일 오리지널 ‘킬잇(Kill it)’(극본 손현수, 최명진 연출 남성우, 제작 크레이브웍스, 총 12부작)에서 건물 한 채를 상속받은 열아홉 소녀이자 킬러 김수현(장기용), 형사 도현진(나나)의 건물주인 강슬기(노정의). 한 건물에서 매일 얼굴을 마주 보고 사는 이들에게는 건물주와 세입자라는 서류상 관계를 뛰어넘어선 묘한 연결고리가 있는 듯하다.
#1. 장기용-나나, 이웃사촌 킬러와 형사
잃어버린 과거를 찾기 위해 의문의 의뢰를 받고 유대헌(이육헌) 회장을 절벽 아래로 끌어내려 죽게 만든 김수현. 이를 수사하던 도현진은 진범이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 현장 근처로 집을 구했고, 운명처럼 김수현의 옆집에 이사를 왔다. 킬러와 형사가 졸지에 이웃사촌이 되어버린 것. 덕분에 도현진이 김수현의 정체를 금세 알아차리진 않을지, 두 사람의 관계에 긴장감과 호기심이 더해지고 있다.
특히 오늘(30일)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사진 속에서 도현진의 얼굴에 난 상처를 직접 치료해주는 김수현은 의외의 면모로 3화 방송에 기대를 증폭시킨다. 지난 2화에서 팽팽한 대치 끝에 러시아 레드 마피아 카리모프 2세(로빈 데이아나)가 도현진에게 방아쇠를 당긴 순간, 어디선가 나타나 재빨리 그녀를 감싸 안은 김수현. 킬러와 형사를 떠나 조금씩 가까워지는 이들의 이야기는 과연 어떻게 전개될까.
#2. 장기용-노정의, 보호자와 건물주
김수현은 동물과 달리, 사람에게는 큰 관심이 없다. 하지만 그 상대가 강슬기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무심한 듯 보이지만, 매일 강슬기를 위해 도시락을 사서 배달할 정도로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 또한, 친척들에게 끌려가는 강슬기를 발견하자 먼저 나서서 보호하려 한 김수현. 그는 어째서 강슬기를 보호하는 걸까. 단순한 세입자의 친절인 걸까. “이번 주 방송되는 3, 4화에서 김수현과 강슬기의 과거 인연이 밝혀진다”는 제작진의 전언은 흥미를 높이고 있다.
#3. 나나-노정의, 깐깐한 세입자와 목격자(?)
9년 전, 민혁 기자의 사망 현장에서 겁에 질린 여자아이와 눈이 마주친 도현진. 이마에 상처를 봉합한 자국이 있던 어린아이는 경찰의 보호 아래 현장을 떠났고, 도현진은 그곳에서 불에 타고 있던 민혁의 수첩을 발견했다. 그 뒤 수첩에 적힌 인물들의 연쇄살인 사건을 쫓으며, 민혁의 사망 현장에 있던 어린 목격자를 찾아온 도현진. 지난 1화에서 강슬기에게 당시 현장에 있던 아이와 비슷한 곳에 흉터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며, 그녀가 도현진이 찾고 있는 아이인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킬잇(Kill it)’ 3회는 오늘(30일) 밤 10시 20분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