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9/03/30/94811868.2.jpg)
30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 - 전설을 노래하다’에서는 올해로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정태춘, 박은옥 부부 특집이 그려졌다. 이들은 20여 년 만에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1978년 자작곡 ’시인의 마을‘로 데뷔한 정태춘은 ’촛불‘, ’92년 장마, 종로에서‘ 등 시적이면서도 역사의식을 담은 노랫말과 한국적인 포크 선율로 대중들과 함께한 가요계 음유시인이자 원조 싱어송라이터다. 뿐만 아니라, 1990년대 초 사전 심의 철폐 운동을 통해 대중음악의 표현의 자유를 이끌어낸 한국 음악사의 한 획을 그은 중요한 인물이다.
또한, 정태춘이 작사, 작곡한 ’회상‘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박은옥은 서정적인 분위기로 한국 포크음악의 전형으로 불리는 명곡들을 발표하며 큰 사랑을 받은 국내 대표 포크 여가수다. 1980년 신인가수 시절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정태춘과 박은옥은 ‘떠나가는 배’, ‘북한강에서’ 등 주옥같은 명곡을 발표하며 삶과 음악, 문화 예술의 동반자로 활동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자전거 탄 풍경’이 먼저 노래를 불렀다. 이들이 선택한 노래는 ‘시인의 마을’. ‘자전거 탄 풍경’은 “기존 작사가들에게 질타를 받았던 곡이다. 아마 문학적 표현이 있는 노래 중 거의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자전거 탄 풍경’은 감미로운 기타연주와 함게 무대를 꾸몄다.
두 번째로 무대를 선보인 가수는 장범준이었다. 그가 선택한 곡은 ‘촛불’. 장범준은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시는 아티스트였다. 이번이 아니면 장태춘 선생님을 뵙기 어려울 것 같아서 출연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었지만 장태춘 선생님의 목소리로 아버지의 목소리를 상상할 수 있었다. 내가 부를 노래는 ‘촛불’이다. 편곡을 해서 어머님께 들려드렸는데 담백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담백하게 보여드리려 한다”라고 말했다.
정태춘은 ‘자전거 탄 풍경’의 음악을 듣고 “리듬을 타는 음악이었던 것 같다. 편곡도 좋았다”라고 말했다.
박은옥은 ‘촛불’에 대해서 “정태춘이 이야기를 안 했는데 본인의 실연에 관한 이야기다. 그 느낌이 고스란히 노래에 들어가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본인의 이야기처럼 사랑해주신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대결은 387표를 얻은 장범준의 승리였다. 그는 첫 출연에 1승을 차지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