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 실종사태’, 한화&롯데 불펜의 아이러니

입력 2019-04-02 09: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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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우람(왼쪽)-롯데 손승락.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 정우람(34)과 롯데 자이언츠 손승락(37)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들이다. 우완 손승락은 구원왕을 4차례(2010·2013·2014·2017년)나 석권했고, 좌완 정우람은 지난해 홀로 30세이브 고지를 넘어서며(35세이브) 생애 처음으로 이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해까지 손승락은 262세이브, 정우람은 139세이브를 챙겼다.

올해도 세이브 부문 1위를 다툴 유력 후보들이지만, 두 투수는 아직 그에 걸맞은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개막 이후 8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개의 세이브도 따내지 못했다. 정우람은 아예 세이브 기회조차 잡지 못했고, 손승락은 한 차례 뼈아픈 블론 세이브(3월 31일 잠실 LG 트윈스전 1.1이닝 3실점 2자책점)만 안았다. 정우람은 2경기에서 1.1이닝, 손승락은 3경기에서 3.1이닝을 던졌을 뿐이다.

그에 따른 당연한 귀결인 듯 한화와 롯데 불펜은 팀 세이브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1일까지 한화와 롯데 불펜은 각각 1승2패1홀드, 평균자책점(ERA) 4.55와 1승1패3홀드, ERA 8.05에 그치고 있다. 두 팀 불펜은 홀드도 좀처럼 얻지 못하고 있다. 벌써 각각 10홀드(1승1패3세이브), 6홀드(5승1패4세이브)를 쓸어 담은 NC 다이노스, SK 와이번스 불펜과는 크게 대비된다.

지난해 한화는 불펜 ERA 1위(4.28)를 차지했다. 불펜이 거둔 42승도 전체 1위였다. 불펜 의존도가 가장 높은 팀이었지만, 올 시즌 초반에는 크게 이기거나 패하는 경기가 반복되면서 필승조를 중심으로 한 마운드 운용이 여의치 않아졌다. 롯데 불펜 역시 지난해 31승25패29세이브64홀드, ERA 5.05로 견고했다. 올해는 투수 전문가 양상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좀더 짜임새 있는 불펜 운용이 기대됐지만, 아직까지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4월부터 순위경쟁이 본격화되는 만큼 한화와 롯데 불펜이 예열단계를 벗어나 본궤도에 오를지 주목된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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