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피플] 용준형 입대, 아름답지 못했던 떠나는 뒷모습

입력 2019-04-02 14: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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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하이라이트의 전 멤버 용준형이 오늘(2일) 23사단 신병 교육 대대에 입대했다.

용준형의 소속사 어라운드 어스 측은 이날 오후 그의 입대 소식을 전하며 “오늘 낮 12시경 가족들과 회사 직원들의 배웅 속에 조용히 입대하였으며, 성실하고 모범적인 군 복무 생활을 다짐하였다”고 말했다.

이어 어라운드 어스 측은 “용준형 본인이 조용한 입대를 원하여 입대 장소와 시간은 공개하지 않았음에 양해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용준형은 지난 1월 31일 입대 전 마지막 활동으로 새 솔로곡 ‘빈털터리’를 발표했다. 또한 2월 1일부터 2일까지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입대 전 마지막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용준형의 입대 전 마지막 모습은 정준영과 나눈 대화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남긴 것으로 기억되게 됐다.

용준형은 지난달 11일 SBS 8뉴스를 통해 불법 성관계 동영상 등을 촬영, 유포한 혐의를 받은 정준영과의 대화 내용이 공개돼 논란에 휩싸였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정준영이 “동영상 찍어서 보내준 거 걸려 가지고”라고 말하자 “그 여자 애한테 걸렸다고?”라고 반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용준형은 소속사를 통한 최초 입장에서는 불법 동영상 공유 및 유포 사건과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어 정준영의 발언에 대해 반문한 것을 두고 “내가 정말 무심코 반문했던 말에도 잘못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앞으로는 모든 언행을 조금 더 신중히 하도록 하겠다”는 글을 올려 사죄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용준형은 지난달 13일 해당 사건에 대한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조사에서 용준형은 2015년 말 정준영과 술을 마신 다음날 1:1 대화방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다가 불법 동영상을 찍었던 사실을 알게 됐고, 그 이후 1:1 대화방을 통해 공유받은 불법 동영상을 본 적이 있으며 이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를 주고 받았다.

이에 대해 어라운드 어스 측은 “(용준형이) 이번 일이 용서받지 못할 일이란 것 또한 잘 알고 있으며, 본인으로 인해 멤버들과 하이라이트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팬의 사랑과 신뢰를 깨뜨리고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서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 그리고 책임을 통감해 그로 인한 그룹의 이미지 실추 및 2차 피해를 막고자 당사와의 협의 하에 2019년 3월 14일자로 그룹 하이라이트를 탈퇴한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결국 싱어송라이터로서 남다른 작곡 능력을 보여준 용준형의 입대 전 마지막 공식일정이 3월 13일 참고인 조사가 된 셈이다. 뿐만 아니라 비스트에서 하이라이트로 이름까지 바꿔가며 그룹 활동을 이어온 그는 불명예스러운 탈퇴까지 겪게 됐다.

이런 상황 속에 이뤄진 조용한 용준형의 군 입대인 것이다. 과연 그는 하이라이트 멤버가 아닐지라도 국방의 의무를 마친 후 대중의 곁으로 다가갈 수 있을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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