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호준 코치. 스포츠동아DB
처음에는 프리에이전트(FA) 계약 후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을 비꼰 말이었다. 그러나 점점 다른 의미가 됐다. 성실한 훈련, 헌신과 리더십 그리고 모범이 되는 화복한 가정, 1994년부터 2017년까지 23년간 최선을 다한 현역생활 등 이제는 표현 그대로 모든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인생은 이호준처럼’이 됐다.
이호준 NC 다이노스 코치(43)는 이제 더 이상 선수가 아니다. 그러나 여전히 NC 덕아웃과 클럽하우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지도자로 변신한 첫 해지만 타격 코치로 기술적 지도력은 정상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역시절부터 유명했던 투수가 던질 공을 미리 예측하는 능력은 NC 타선의 ‘비기’다.
올 시즌 야구장에서 이호준 코치를 만나는 팬들은 깜짝 놀라곤 한다. 달라진 외모 덕분이다. 무려 20㎏을 감량했다.
이호준 코치는 “일본에서 코치 연수(요미우리 자이언츠)를 할 때부터 체중이 줄어들었다. 선수 때처럼 식사하면 체중이 크게 늘 것 같아서 시작했다. 일본에 맛있는 음식들이 정말 많은데 꾹 참았다”며 “이제는 위가 작아졌는지 더 먹고 싶어도 못 먹는다. 스스로도 신기하다. 역시 안 되는 일은 없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날렵한 타격 코치의 몸은 그대로 선수들에게 큰 귀감이다. 철저한 자기 관리 속에서 여전히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는 운동능력도 보여주고 있다. 재미있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 코치는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갑자기 체중이 4㎏늘었는데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4㎏이 줄었다. 신기한 일이다”며 웃었다. 그러자 곁에 있던 구단 직원이 “사실 캠프 코치실 체중계가 고장이 나서 4㎏씩 높게 나왔다”고 털어놨다. 이 코치는 “어쩐지~!”라는 말과 다시 크게 웃으며 선수들에게 달려갔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