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현대모비스와 전주 KCC의 4강 PO는 ‘페인트 존’이 최대 격전지로 평가받는다. 전력적 열세를 띤 KCC가 정규리그에서 3승3패라는 호각세를 띤 힘이 바로 페인트 존에서의 강점이었다. KCC는 기존처럼 브랜든 브라운(왼쪽)과 하승진이 페인트 존을 책임져야 하고, 반대로 현대모비스는 라건아(오른쪽)가 상대 높이를 견뎌내야 한다. 스포츠동아DB
이제부터는 확률 싸움이다.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는 3일 울산에서 열리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전주 KCC의 격돌을 시작으로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일정에 돌입한다. 인천 전자랜드와 창원 LG는 4일부터 1차전을 치른다.
6강 PO는 골밑과 외곽의 경쟁이었다. ‘2점 싸움’에 강점이 있는 KCC, LG는 외곽슛에 강점이 있는 고양 오리온, 부산 KT와 각각 맞대결을 펼쳤다.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 특히 LG는 ‘양궁농구’의 KT와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6강 PO와 달리 4강 PO는 2점 싸움에 능한 팀간의 대결로 펼쳐질 전망이다. 현대모비스와 KCC는 정규리그에서 10개 구단 가운데에 3점슛 비중이 가장 낮았다. 전체 공격시도에서 3점슛 비중이 28.3% 밖에 되지 않았다. 안양 KGC가 42.4%, KT가 40.6%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차이다.
정규리그에서 현대모비스는 평균 87.6점(1위), KCC는 87.1점(2위)을 기록했다. 3점슛 비중이 가장 낮은 두 팀이 평균 득점 1, 2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다.
이는 그만큼 두 팀이 빠른 공격을 추구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371회(2위), KCC는 386회(1위)의 속공을 기록했다. 리그에서 가장 빠른 농구를 펼치는 두 팀이 4강 PO에서 만난 셈이다.
6강 PO에서 나타났듯이 LG 역시 2점 싸움에 능하다. 정규리그에서 3점슛 비중(29.7%)이 현대모비스와 KCC 다음으로 낮았다. 제임스 메이스(199㎝)와 김종규(207㎝)의 더블포스트로 페인트 존을 지배하는 전통적인 센터 농구를 펼친다.
전자랜드는 2, 3점 비중이 고르게 분포된 편이다. 찰스 로드(199㎝), 강상재(202㎝), 정효근(203㎝) 등 장신 선수들이 골밑 득점은 기본이고 외곽슛도 던질 줄 안다. 전체 공격시도의 36.4%가 3점슛이었다. 현대모비스, KCC, LG에 비해서는 외곽공격 빈도가 높은 편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인사이드에 중심을 둔 농구를 펼치는 팀이다. 지난 1월 머피 할로웨이의 부상 대체선수로 로드를 선택한 것 역시 인사이드에서 안정적인 득점을 가져가기 위해서 였다.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 가장 강한 4개 팀이 펼치는 확률 농구 싸움은 4강 PO의 운명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