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경찰청장과 아빠는 베프”라던 황하나, 결국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

입력 2019-04-04 16: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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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가 4일 경찰에 체포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이날 황하나 씨가 입원해 있는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황하나 씨를 체포했다.

이날 모자와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나타난 황하나 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언급했던 경찰청장은 누구냐”라는 등 질문에도 묵묵부답하며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부터 황하나 씨의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된 첩보를 입수에 수사 중이었다. 첩보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가 수사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황하나 씨는 필로폰 투약 혐의를 포함해 다른 마약 관련 혐의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첩보 입수 후 경찰은 두 차례에 걸쳐 황하나 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검찰은 황하나 씨가 마약을 투약한 지 수년이 지나 압수수색 영장 집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모두 반려했다고 알려졌다.

한편, 황하나 씨는 과거 대학생 조모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했지만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지자 논란이 됐다.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조모 씨는 필로폰을 수차례 투약하고 매수·매도한 혐의로 2016년 2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판결문에는 조씨가 황하나 씨와 마약을 투약했다는 등 그의 이름이 8차례나 나왔지만 처벌을 받지 않았고 소환조사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또한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공개된 녹취록에는 황하나가 지인에게 “우리 삼촌이랑 우리 아빠는 경찰청장이랑 다 알아. 장난하냐. 개베프”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황하나의 마약 관련 수사에 있어서 경찰과의 유착 유무가 주목되기도 했다. 당시 경찰청장이었던 “황하나가 누군지도 모르며 남양유업에는 아는 사람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관련 수사기록을 분석한 결과 경찰이 불구속 입건된 7명 중 2명만 직접 불러 조사하고 황하나 씨 등 나머지는 조사하지 않은 채 송치한 사실이 확인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서울지방경찰청은 해당 수사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내사를 벌이고 있다.

황하나로 인해 남양유업도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되자 이들은 공식입장을 내보냈다. 남양유업은 2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황하나 씨는 회사 경영과 무관하며, 황하나 씨 일가족 누구도 회사와 관련한 일을 하거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아울러 오너 일가 봐주기식 수사 의혹과 관련해 회사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 황하나 씨를 고인이 되신 창업주의 외손녀라는 이유로 남양유업과 연관 지어 보도해 회사의 임직원, 대리점주, 낙농가 및 그 가족까지 많은 분이 피해를 입고 있다. 황하나 씨 개인과 관련한 내용을 남양유업과 결부해 보도하는 것을 자제해 주시기를 요청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와중에 황하나는 불법 성관계 영상을 유포했다는 제보가 잇따르면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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