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킴 입건→방송사들 “VOD 삭제? 아직, 상황 예의주시”
‘정준영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약칭 ‘정준영 단톡방’) 일원으로 확인된 가수 로이킴(26)이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된 가운데 방송사들이 로이킴이 출연한 프로그램 VOD(다시보기) 서비스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4일 로이킴을 음란물 유포 등에 관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 입건했다고 밝혔다. 로이킴은 상대방의 동의를 받지 않고 촬영한 영상이나 사진을 유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앞서 로이킴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었으나, 위법 정황이 포착돼 로이킴을 피의자로 전환해 조사를 진행한다.
로이킴은 여성들과의 성관계 사실을 언급하며 몰래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전송하는 등 불법 촬영물을 지인들과 수차례 공유한 것으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구속된 정준영과 각별한 사이다. Mnet ‘슈퍼스타K4’에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맺으며 평소 방송에서 두터운 친분을 과시한 바 있다.
그리고 이번에 이른바 ‘정준영 단톡방’ 멤버로 확인된 동시에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되면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하지만 즉각적인 소환 조사는 어려울 전망이다. 로이킴이 현재 학업을 이유로 미국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소속사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로이킴은 현재 미국에서 학업 중이나 빠른 시일 내에 귀국해 조사받을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 중이다. 또한, 필요한 조사에 성실히 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조속히 귀국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구체적인 귀국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도 소속사는 피의자 입건 이후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로이킴 입건 관련 상황을 지켜보는 각 방송사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준영 쇼크’로 VOD 서비스까지 삭제·중단한 방송사들은 로이킴으로 인한 ‘2차 쇼크’를 걱정하고 있다.
CJ ENM 한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킴이 피의자로 전환된 상태지만, 아직 혐의 인정한 것도 아니고 혐의에 사실 관계도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경찰 조사 결과 등을 지켜본 뒤 후속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다른 방송사 마찬가지다. SBS 한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 VOD 삭제 등 후속 조치는 향후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JTBC 역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추후 관련해서 결정된 사안이 있다면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방송가는 뜻하지 않게 로이킴으로 인한 ‘2차 쇼크’를 걱정하고 있다. 가수 활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 활동했던 만큼 로이킴이 출연한 프로그램 수는 상당하다. 때문에 방송가는 ‘로이킴 쇼크’를 걱정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