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갈 서울, 주말 경남전은 한 걸음 발전의 무대

입력 2019-04-05 14: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FC서울 최용수 감독. 스포츠동아DB

K리그1 FC서울의 2018시즌은 우울했다. 내내 하위권을 오갔고,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PO)까지 거치는 진통을 겪었다. 하마터면 K리그2 강등이라는 상상조차 끔찍스러운 처참한 상황을 맞이할 뻔 했다.

가까스로 생존에 성공했지만 기류는 좋지 못했다. 겨울 프리시즌에도 우울함이 감지됐다. 이탈자는 많았으나 원하는 만큼의 전력보강이 이뤄지지 않았다. 최용수 서울 감독의 고민도 점점 커졌다. “내가 왜 이곳(서울)에 있을까”라는 회의감에 젖기도 했고, 잠시나마 떠날 생각도 했다.

그래도 마음을 다잡았다. 괌~일본에서 진행한 동계전지훈련을 하면서 비록 최대치는 아니었어도 현재 스쿼드에서 희망을 찾으려 했다. ‘명가 재건’을 기치로 내건 2019시즌, 최 감독은 “우린 우승권이 될 수 없다. 도전자의 입장”이라며 자세를 한껏 낮췄지만 팀은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했다. 시즌 개막 이후 소화한 4경기에서 3승1무를 달리며 일찌감치 선두에 올라섰다.
브레이크가 걸린 것은 2일 울산 현대와의 정규리그 원정 5라운드였다. 이전까지 무실점을 기록한 서울은 두 골을 허용했고, 후반 추가시간 한 골을 따라잡는 데 머물렀다. 최 감독은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제자들에게도 따끔한 일침도 가했다. “안일했다. 포항 스틸러스와의 개막전에서 보여준 초심을 유지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순위가 높은 곳에 있다보니 그것이 진짜인 줄 잠시 착각했다.”

서울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남FC와 정규리그 홈 6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5라운드까지 서울은 승점 10으로 2위에 랭크돼 있다. 서울을 이긴 울산이 승점 11로 선두, 경남은 2승1무2패(승점 7)로 6위에 올랐다.

치열한 승부가 예고된다. 지난시즌 2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도전 중인 경남은 서울이 울산에 패한 날,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 홈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0-3으로 끌려가다 경기종료 10여분을 남기고 세 골을 따라잡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상대가 방심한 틈을 놓치지 않았다. 모두가 지치는 후반에 더욱 강해지는 경남이다. 서울에게 평소 이상의 집중력이 필요한 이유다.

최 감독이 선수단에 던진 메시지는 분명했다. 초심이다. 4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경남전 미디어데이에 나선 그는 “우린 미완성이다. 주워 담아야 할 부분들이 굉장히 많다. 결과를 얻는 것도 중요하나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행히 울산 원정을 통해 선수단은 뚜렷한 현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적절한 타이밍에서 나온 적절한 패배다. 일부 변화도 예고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신예 신재원이 동석했다. 신태용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아들로도 잘 알려진 그는 서울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전을 기다리고 있다. 최 감독은 “우린 나쁘지 않은 흐름을 타고 있다. 그래도 갈 길은 멀다. 시즌 초반에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점검해야 한다. (신재원은) 훈련태도가 좋다. 스스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한다. 가능성도 크다. 잘 준비됐을 때 부담 없이 플레이를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제자를 격려했다.

구리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