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란·이성경, 디지털 성범죄에 통쾌한 ‘한 방’

입력 2019-04-06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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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성경(왼쪽)과 라미란이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 위치한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걸캅스’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배우 라미란과 이성경이 손잡고 악랄한 디지털 성범죄를 향한 거침없는 ‘한 방’을 날린다.

두 배우가 주연을 맡은 새로운 코믹 액션영화 ‘걸캅스’(감독 정다원·제작 필름모멘텀)가 5월 관객을 찾는다. 심각한 현실 사회 문제로 지목되고 있는 디지털 성범죄를 다룬 영화는 개성도, 실력도, 다른 두 명의 여형사가 벌이는 통쾌한 수사극이다.

무엇보다 ‘걸캅스’는 최근 유명 남성 연예인들이 대거 연루돼 논란을 빚는 디지털 성범죄를 전면에 다루고 있다. 물론 실화를 모티프 삼은 이야기가 아니고, 코믹 수사극을 표방한 상업영화이지만 최근 논란이 증폭되는 사건이 이어지는 탓에 뜨거운 시선을 받고 있다.

영화는 48시간 뒤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를 둘러싼 이야기다. 경찰도 포기한 사건 해결을 위해 뭉친 ‘걸크러시 콤비’의 비공식 수사를 그리고 있다.

라미란은 한때 전설적인 형사로 인정받았지만 지금은 민원실에서 근무하는 미영 역이다. 화려한 과거가 무색한 ‘민원실 퇴출 0순위’로 꼽히는 인물이란 설정이다. 그와 호흡을 맞추는 이성경은 이른바 ‘꼴통 형사’로 통하는 주인공 지혜 역이다.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민원실로 밀려난 상황에서 미영과 손잡고 디지털 성범죄를 일망타진한다.

영화에서 라미란과 이성경은 단순히 공조를 벌이는 선후배 형사 사이를 넘어 ‘눈만 마주치면 으르렁대는’ 올케와 시누이 사이라는 설정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5월 개봉하는 영화 ‘걸캅스’의 라미란(왼쪽)-이성경.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 라미란 vs 이성경의 만남, 걸크러시 형사물의 탄생

‘걸캅스’는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주로 남성 투톱을 내세워 기획된 형사물에서 한 발 나아간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걸크러시 형사물의 탄생을 알리는 작품. 이에 더해 최근 ‘대세 장르’로 인정받는 코미디이기도 하다.

라미란은 ‘걸캅스’를 통해 영화를 책임지는 주연의 자리에 올라섰다. 그동안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영화에서 활약해왔지만 온전히 극을 이끄는 주인공을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대와 더불어 부담과 책임감도 상당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5일 열린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리미란은 “첫 주연을 맡고 보니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이 들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떨쳐낸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다원 감독님이 저를 염두에 두고 캐릭터를 만들고 시나리오를 썼다는 데, 직접 연기해보니 어떤 부분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이면서 웃어 보였다.

‘걸캅스’는 여성 투톱 형사물로 주목받고 있지만 작품이 다루는 소재로도 시선을 붙잡는다. 하필 최근 연예계 스타들이 대거 연루된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를 포함한 디지털 성범죄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라미란은 “최근 이런 범죄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지만 예전부터 만연한 사건이었기 때문에 너무 늦은 이야기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며 “피해자들이 2차, 3차 피해를 입거나 극단적인 선택도 했는데 그런 문제를 건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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