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별세, 한진그룹·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숙환으로 별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70세.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이 8일 새벽(한국시간) 오전 0시16분경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현지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운구 및 장례일정과 절차는 추후 결정되는 대로 알리겠다”고 전했다.
공식적인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조양호 회장의 폐질환 등 병력을 추측하고 있다. 조양호 회장이 최근까지 폐질환으로 인해 치료를 받아왔다는 것.
조양호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건강상 문제로 로스앤젤레스 뉴포트비치 별장에 머물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호 회장이 사망한 곳은 로스앤젤레스 한 병원이며, 조양호 회장의 배우자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가족이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조양호 회장은 1949년 인천에서 대한항공 창업자인 고 조중훈 창업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나 1964년 경복고등학교에 입학했다. 1975년 인하대 공과대학 공업경영학과 학사를 거쳐 1979년 미국 남가주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후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에 올랐다. 2009년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조양호 회장은 그룹 안팎에서 ‘항공·운송사업 외길’을 45년 이상 걸어온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오너가의 끊임없는 논란에 최근 1999년부터 맡았던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오기도 했다. 지난 2014년 12월에는 조현아 전 부사장이 항공기 회항을 지시한 ‘땅콩회항’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서 조양호 회장이 해당 사태에 직접 사과했다.
그런데도 이후 한진그룹 오너 일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됐다. ‘물컵 갑질’, 폭행 및 폭언 등 논란에 연루되면서 조양호 회장은 핵심 계열사 업무에 집중, 겸직 계열사를 9개사에서 3개사로 대폭 줄인다고 발표했다. 지주회사인 한진칼, 그룹의 모태인 ㈜한진,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등 3개사 이외의 계열사 겸직을 내려놓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대한항공에서도 주주들의 결정에 의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부침을 겪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st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