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막강한 투수력을 과시하고 있다. 8일까지 팀 평균자책점 2위(2.86)에 올라 있다. 선발 평균자책점(2.70·1위), 구원 평균자책점(3.12·2위) 모두 리그 정상급이다. 팀 타율이 리그 최하위(0.228)로 뒤처진 가운데 마운드가 확실한 믿을 구석으로 자리매김했다. SK가 끝내기 승부에 능한 것도 타자들이 승리에 필요한 점수를 만들 때까지 ‘지키는 야구’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마무리 투수 김태훈과 셋업 맨 정영일이 버티는 가운데 둘에게 마운드를 잇기까지 서진용, 김택형, 하재훈, 박민호 등 중간 계투진의 호투가 눈부시다. 필승조와 추격조의 뚜렷한 역할 구분 없이도 각자에게 주어진 1이닝씩을 깔끔하게 책임지면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위닝 시리즈를 거둔 5~7일 삼성 라이온즈전서는 불펜진이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을 만큼 위력을 발휘했다.
자연스레 ‘성공 체험’의 주요 장면들이 차곡차곡 쌓이는 중이다. SK 염경엽 감독은 3,4년이란 일정 기간을 염두에 두고 불펜 육성 작업을 시행중인데 그 대상엔 서진용, 김택형, 하재훈, 박민호가 두루 포함돼 있다. 이들에게 지속적인 성공 경험을 만들어주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끌어내려는 것이 염 감독의 구상이다. 그래야 향후 SK 불펜도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선수들이 계획대로 잘 따라오고 있다. 특히 박민호는 새 시즌 출발 후 무자책점 행진을 완벽하게 이어가고 있다. 서진용 역시 4월에만 4경기 4이닝 7삼진으로 무결점 투구를 펼쳤다. 김택형과 하재훈도 각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고전한 경기가 있지만, 금세 나쁜 기억을 털어내고 정상 궤도를 되찾았다. 실패에서 배움을 성공에선 자신감을 얻어나가는 과정이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