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휘성 의혹부인 “녹취록 있다면 처벌받겠다”vs에이미 “감당할 수 있냐”

입력 2019-04-18 09: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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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성 의혹부인 “녹취록 있다면 처벌받겠다”vs에이미 “감당할 수 있냐”

가수 휘성이 과거 방송인 에이미(본명 이윤지)와 함께 불법 프로포폴 투약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소속사 리얼슬로우컴퍼니는 17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16일 SNS에서 휘성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전한다. 휘성은 단연코 그런 사실이 없으며, 만약 상대가 주장하는 대로 녹취록이 있다면 그에 따른 합당한 처벌을 받겠다”며 “휘성은 2013년 군 복무 당시 프로포폴 투약 혐의에 대해 이미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당시 군 검찰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고, 병원 치료 목적에 따라 의사 처방이 정상적으로 이뤄진 사실이 증명돼 혐의를 벗었음을 다시 한번 전한다. 이후 수면제 복용과 관련해서도 조사를 받았으나, 이 역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는 것 만으로도 당사자에게는 큰 고통이며, 이에 입장을 전하기까지 힘든 결정이었음을 알린다. 지난 일로 인해 다시 한 번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에이미는 16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과거 ‘소울메이트’ 같았던 연예인 A 씨가 프로포폴 투약으로 경찰 조사를 받을 당시, 함께 프로포폴을 한 사실이 들킬까 두려워 성폭행 사진과 동영상 촬영 계획을 세웠다고 주장했다.

에이미는 “상상도 못할 이야기를 들었다. ‘에이미가 혹시라도 자기를 경찰에 불어버릴 수도 있으니까 그전에 같이 에이미를 만나서 성폭행 사진, 동영상을 찍어서 불지 못하게 하자’고 했다고. 그걸 제안한 사람은 내 친구였다”며 “제안받은 사람은 도저히 그런 일을 할 수 없어서 내게 말해준 거였다. 충격이었다”고 운을 뗐다.

에이미는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군대에 있던 그 친구는 새벽마다 전화해서는 ‘나를 도와달라. 미안하다. 그런 게 아니다’라면서 변명만 늘어놓더라”며 “성폭행 사진, 동영상을 찍는 작전은 자기는 아니라고 했지만, 녹취록에 있더라. 나는 그래도 군대에서 나오는 날 그 친구에게서 연락이라도 올 줄 기대했다. 그래도 다행히 잘 나왔구나 했지만 연락이 없더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모든 프로포폴은 그 A 군과 함께였다. 졸피뎀도 마찬가지였다. 난 지금 내가 저지른 죄로 지금도 용서를 빌고 아직도 벌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넌 참 환하게 TV에서 웃고 있더라. 넌 나한테 절대 그러면 안 됐어! 네가 한 모든 것을 다 모른 척하고 피한 너. 그리고 어떻게 나에게 다른 사람을 사주해 그럴 수가 있었는지 널 용서해야만 하니. 슬프구나’”라고 A 씨에 대한 불편한 마음을 적었다.

이후 에이미의 글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고, ‘연예인 A 씨 찾기’도 시작됐다. 그 결과, 온라인에서는 휘성을 연예인 A 씨로 추측했다. 그러자 휘성 측은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고, 이틀 만인 17일 오후 에이미가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 사실무근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휘성은 케이윌과 진행하는 전국투어 콘서트 ‘브로맨쇼’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휘성은 2013년 6월 군 복무 당시 프로포폴 불법 투약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춘천지방검찰청은 2012년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 기소된 에이미에 대한 참고인 신분으로 휘성을 한차례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휘성은 변호인과 함께 검찰에 출두해 피부과와 신경정신과 등 자신의 프로포폴 투약이 모두 치료 부분에 포함된다는 정식소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휘성에 대해서도 내사가 진행됐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도 진행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소환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당시 검찰은 “휘성의 소환 계획이 없다. 참고인으로 조사를 계획했다가 취소했다. 휘성의 추가 소환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방송인 에이미가 프로포폴 혐의로 조사를 받을 당시 투약한 의사가 무면허였는데 치료 대상자 명단에 휘성이 있어 예전에 무면허 의료행위 참고인 자격으로 한 차례 조사를 한 적은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잘못 알려진 소환 조사설 역시 휘성의 프로포폴 혐의가 입증됐기 때문에 나온 것이 아니다”라며 “군에 있는 참고인을 다시 소환해 조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에 소환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당시 휘성 소속사 역시 “과거 치료 목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한 적이 있을 뿐, 불법 투약한 사실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에이미는 현재 폭로 글을 삭제한 상태다. 다만, 의혹 부인에 나선 휘성 입장 이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겨 이목을 끌고 있다. 이말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칫 진실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따라서 앞으로 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2008년 올리브 ‘악녀일기’를 통해 방송에 입문한 에이미는 2012년 프로포폴을 투약한 사실이 적발된 뒤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방송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에이미는 2014년 졸피뎀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결국 벌금형을 받았다. 이후 2015년 12월 미국으로 추방됐다.

- 다음은 휘성 17일 공식입장 전문 -

안녕하세요, 휘성 소속사 리얼슬로우컴퍼니입니다. 지난 16일 SNS에서 휘성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휘성은 단연코 그런 사실이 없으며, 만약 상대가 주장하는 대로 녹취록이 있다면 그에 따른 합당한 처벌을 받겠습니다.

또한 휘성은 2013년 군 복무 당시 프로포폴 투약 혐의에 대해 이미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당시 군 검찰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고, 병원 치료 목적에 따라 의사 처방이 정상적으로 이뤄진 사실이 증명돼 혐의를 벗었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이후 수면제 복용과 관련해서도 조사를 받았으나, 이 역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습니다.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는 것 만으로도 당사자에게는 큰 고통이며, 이에 입장을 전하기까지 힘든 결정이었음을 말씀 드립니다. 지난 일로 인해 다시 한 번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 다음은 16일 에이미 SNS 전문 -

오늘은 참 너무 맘이 아프고 속상한 날이다.

요즘 나는 뒤늦은 후회지만, 요 몇 년간 나 스스로를 반성하고 돌아보고, 또 후회하고 그렇게 지난날들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잘못과 또 사랑받았던 그때를 추억하고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다.

제가 정말 좋아한단 친구가 있었다. 친구로서 자랑스럽고 멋있었던 사람, 저에게 소울메이트 같은 존재였다.

그러다가 제가 잘못을 저질러서 경찰서에 가게 됐다. 그때 ‘누구누구와 같이 프로포폴을 했느냐’고 물어봤을 때 제 입에서는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그냥 저만 처벌해달라고 빌었다.


제가 잡혀가기 전, 며칠 전부터 제가 잡혀갈 거라는 말이 이미 오고가는 상황에서 갑자기 누군가에게 전화가 왔다. 그리곤 상상도 못할 얘기를 들었다. ‘에이미가 혹시라도 자기를 경찰에 불어버릴 수도 있으니까 그전에 같이 에이미를 만나서 성폭행 사진.동영상을 찍어서 불지 못하게 하자’고 했다고. 그걸 제안한 사람은 제 친구였다. 제안 받은 사람은 도저히 그런 일을 할 수 없어서 저에게 말해준 것이었다. 충격이었다.

그리고 조사가 시작되자, 군대에 있던 그 친구는 새벽마다 전화해서는 ‘나를 도와달라, 미안하다, 그런 게 아니다’ 면서 변명만 늘어놓았다. 제가 마음이 좀 약하니까, 그걸 이용했는지 몰라도 ‘자기 연예인 생활이 끝이 날수도 있다’면서 자기 죽어 버릴 거라고 도와달라면서 매일 새벽마다 전화를 했다. 안고 가라고, 안고 가라고

성폭행 사진, 동영상을 찍는 작전(?)은 자기는 아니라고 했지만, 녹취록에 있었다. 저는 그래도 군대에서 나오는 날 그 친구에게서 연락이라도 올 것으로 기대했다. 그래도 다행히 잘 나왔구나. 하지만 연락이 없었다.

그래서 제가 전화를 했다. 너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너 알아? 했더니 ‘네가 언제 도와줬냐’는 식으로 말을 했다. 그렇게 저한테 애원하던 사람이 일이 끝나니까 저를 피했다. 아무리 그래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만 있었다면 참 좋았을 텐데, 아직도 제 맘 한구석에는 용서가 되지 않는다.


바보같이 혼자 의리를 지키고. 저 혼자 구치소를 가는 일보다 슬픈 것은, 소중한 친구의 실체를 알아버린 것이다. 그게 가장 가슴 아프고 그 배신감 잊지 못한다.

모든 프로포폴은 그 A군과 함께 였다.졸피뎀도 마찬가지였다. 전 지금 제가 저지른 죄로 지금도 용서를 빌고 아직도 벌을 받고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넌 참 환하게 티비에서 웃고있더구나. 넌 나한테 절대 그러면 안됐어. 니가 한 모든 것을 다 모른척하고 피한 너, 그리고 어떻게 나에게 다른 사람을 사주해 그럴 수가 있었는지. 널 용서해야만하니. 슬프구나.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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