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양성반응, “결단코 마약 안했다”→국과수 결과 정반대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JYJ 멤버 박유천의 체모에서 마약 성분(양성 반응)이 검출된 것.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9일 국과수(국립과학수사연구원)로부터 박유천의 체모에서 필로폰 성분이 일부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마약 반응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이다.
경찰은 지난 16일 박유천의 경기도 하남 자택과 차량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박유천으로부터 체모를 채취해 국과수에 의뢰했다. 당시 박유천의 소변에 대한 간이검사 결과는 음성 반응이었다. 다만, 박유천의 체모에서는 마약 성분이 남아있었다.
박유천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돼 검찰에 송치된 전 약혼자(2017년 결혼을 약속했으나, 지난해 5월 공식적으로 결별) 황하나 씨와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다른 마약 투약 혐의로 황하나 씨를 붙잡아 조사하는 과정에서 황하나 씨로부터 “박 씨와 올해 초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받았다.
이에 박유천은 본격적인 경찰 조사에 앞서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자신의 마약을 하지 않았고 결백하다는 기자회견이다. 당시 박유천은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보도를 통해서 황하나가 마약 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유 했다고 하는 내용을 보면서 그게 나인가 하는 생각에 너무나 무서웠다.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나는 이렇게 마약을 한 사람이 되는 건가 하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아니라고 발버둥 쳐도 분명히 나는 그렇게 돼버릴 수밖에 없을 거라는 공포가 찾아왔다”면서도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사기관에 가서 조사를 받더라도 내가 직접 말씀을 드려야겠다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내 혐의가 인정된다면 이것은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문제를 넘어서 내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가 진행될수록 박유천 주장과 다른 수사 내용이 전해졌다. 경찰은 박유천과 함께 마약을 투약한 날짜와 관련한 황하나 씨 진술과 통신 수사 등을 통해 드러난 박유천의 당시 동선이 대부분 일치하고 두 사람이 결별했음에도 올해 초까지 서로의 자택에 드나든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 또한, 경찰은 올해 초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박유천이 수십만 원을 입금하는 과정과 입금 20∼30분 뒤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도 찾았다.
경찰은 박유천과 황하나 씨에 대한 대질 신문할 예정이었으나, 수집한 증거만으로도 혐의를 입증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취소했다. 이어 검찰에 박유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리고 박유천의 마약 투약과 매수 혐의에 대한 경찰의 수사기록을 넘겨 받은 수원지방검찰청 역시 박유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청구했다.
박유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26일 오후 2시30분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