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오 심경글 “母 유방암 수술로 캐나다 출국, 가족 괴롭히지 말아 달라”

입력 2019-04-25 14: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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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오 심경글 “母 유방암 수술로 캐나다 출국, 가족 괴롭히지 말아 달라”

고(故)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증언자로 알려진 윤지오가 24일 캐나다로 출국했다.

윤지오는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출국 배경으로 어머니의 유방암 수술을 고백했다. 그는 “말씀 못 드린 부분이 있다. 유방암이 가족 내력인데 어머니에게서 최근 탁구공만한 종양이 발견됐다. 어머니는 캐나다 시민권자라 약값이 비싸지만 큰 수술이 무료”라고 밝혔다.

윤지오는 “어머니가 (한국에) 온 후 어머니의 카드 내역을 본 건지 어머니에게도 나에게도 협박 전화가 오고 숙소까지 노출돼 기자가 찾아오기도 했다.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서 공항으로 갔는데 공항에도 역시 기자들로 가득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이) 나를 죄인 취급하더라. 엄마가 이런 모습을 보고 마음 아파하실 것 같아서 속상한 마음에 화를 낼 수밖에 없었다”면서 “남들이 누리는 일상을 평범하게 누리는 게 내 소원이다. 비공개일 때가 차라리 행복했다. 공개적으로 나오고 나선 나뿐 아니라 주변도 돌보고 챙겨야 하고 나 때문에 피해를 입는 주변 사람들이 많아지니 감당하기가 버겁고 무섭고 미안해진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윤지오는 “제발 나를 욕하고 질타하고 미워하시는 건 상관없지만 어머니와 가족, 친구들은 괴롭히지도 협박하지도 욕하지도 말아 달라. 제발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윤지오와 한때 가깝게 지냈던 김수민 작가는 박훈 변호사와 손잡고 23일 윤지오를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그는 윤지오의 거짓 증언 의혹을 제기하면서 출국금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윤지오는 김수민 작가를 무고로 맞고소할 의사를 내비쳤다.

<윤지오 심경글>

여러분 저 무사히 캐나다에 도착했어요. 말씀을 못 드린 부분이 있어서요.

사실 심리치료사라고 방송에서 개미 같은 목소리로 잠시 잠깐 말하고 공룡처럼 코를 골던 분은 제가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엄마예요. 가족 내력으로 유방암이 있는데 엄마가 부쩍 토를 하시고 종양이 탁구공만한 게 보였어요.

엄마는 시민권자로 캐나다 사람인데 캐나다의 의료 혜택은 전액 무상이에요. 약값은 비싼 편이지만 큰 수술도 무료고요. 이 부분이 장점이자 단점이죠. 대기 인원이 많아 암 같은 경우는 1분1초가 시간다툼인데 몇 개월에서 1년 넘게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태반이에요. 그래서 암 같이 고통이 동반되는 환자를 위해서 캐나다 정부가 대마초를 합법화시킨 거예요.

엄마가 오시고 정말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나 하나 못 지키고 있는데 내가 엄마의 보호자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저도 몸이 안 좋아서 2인실에 함께 입원할까 했지만 엄마와 저는 파트가 달라 그것도 안 됐고. 심지어 엄마를 입원시키기엔 제가 너무 걱정되더라고요. 엄마 혼자 다니시면 윤지오 엄마인지 모르지만…. 병원에서 소문나버리면 엄마까지 위험해질 수 있었어요. 그래서 경호원을 엄마에게 배치해드리고 제 경호 인력을 제왼했어요.

저는 카드를 안 쓰기 때문에 경호업체 대표님이 지불하시고 대표님 계좌로 입금해서 한동안 문제가 안 됐는데 엄마가 오신 후 엄마의 카드내역을 본 건지 엄마에게도 저에게도 협박 전화가 오고 숙소까지 노출되고 몰래 옮긴 날 밖을 나가니 MBN 기자분이 계셨어요.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서 공항으로 갔는데 공항 역시 기자들로 가득했어요.

마치 저를 죄인 취급했고 저는 엄마가 이런 모습을 보시고 마음 아파하실까봐 너무 속상했고 화를 낼 수밖에 없었어요.

남들이 누리는 일상을 평범하게 누리는 게 제 소원이에요. 가족들과 셀카도 올리고 친구들과 자유롭게 지내고 남자친구과도 편하게 지내고. 비공개일 때가 차라리 행복했더라고요. 공개적으로 나오고 나선 저뿐 아니라 주변도 돌보고 챙겨야 하고 나 때문에 피해를 입는 주변 사람들이 많아지니 감당하기가 버겁고 무섭고 미안했어요.

제발 저를 욕하시고 질타하시고 미워하시는 건 상관없지만 엄마나 제 가족 친구들은 괴롭히지도 협박하지도 욕하지도 말아주세요. 제발 부탁드릴게요.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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