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를 갖고 놀던 딸아이가 “레고가 잘못됐어. 여자는 핑크, 남자는 파랑인데”라고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자마자 쇼핑센터로 달려가 딱 달라붙는 핑크색 바지를 사 입었다는 아빠. 저자는 딸에게 어떻게 해야 자신다움을 찾을 수 있을지 가장 쉽게 설명하기 위해 자전거를 가르치기 시작한다. 딸과 함께 자전거를 고르는 날부터 아이가 두발자전거를 스스로 타게 되는 날까지, 7단계를 거치는 동안 아빠는 딸에게 여성으로서의 세상살이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누군가에게는 ‘젠더 교육 첫걸음’일 수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한국남자의 성장일기’로 읽힐 책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