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박인비는 28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LA 윌셔 컨트리클럽(파71·6450야드)에서 열린 휴젤-에어 프레미아 LA오픈(총상금 150만 달러·약 17억4000만 원)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하고 3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7언더파 206타로 단독 3위다.
8번 홀까지 4타를 줄이며 상승세가 무서웠지만 이후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았다. 9, 10번 홀에서 평소라면 넣었을 3m 이내의 버디 퍼트가 빗나간 장면이 아쉬웠다. 출전선수들이 입을 모아 얘기하는 잔디(포에나 그린)가 후반이 될수록 읽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 오후가 되면 그린이 많이 튄다고 했다. 박인비는 이날 30개의 퍼트를 했다. 그나마 33-33-30개로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까다로운 그린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인비는 파4 17번 홀에서 아마추어들이나 하는 세컨샷 미스로 개울가 페널티 지역으로 공을 보냈다. 경기 직후 “TV 중계화면에 잡히지 않기를 바랐다”고 털어놓을 만큼 제대로 뒤땅을 때렸다. 하지만 프로페셔널답게 세 번째 샷으로 페널티지역을 탈출한 뒤 멋진 어프로치샷으로 대형사고를 막았다. 보기로 위기를 넘긴 박인비는 이날 4타를 줄인 공동 4위 고진영(24·하이트진로)과 챔피언 조 바로 앞에서 최종라운드 동반플레이를 한다.
호주동포 이민지(23)는 트리플보기를 하고도 7개의 버디를 성공시키며 단독선두 자리를 지켰다. 1, 2번홀 연속 버디로 신바람을 냈던 이민지는 파4 3번홀에서 트리플보기를 기록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11언더파 단독선두를 만든 비결은 28개로 끝낸 퍼트였다. 올 시즌 2번의 준우승과 공동 3위 1차례로 우승을 번번이 놓친 이민지는 3라운드를 마친 뒤 “내 자신을 믿고 이미 줄였던 스코어로만 돌아가자는 마음으로 침착하게 경기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