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김상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연쇄사인마’, ‘1990년대생 첫 프리에이전트(FA)’, ‘또 다른 푸른 피’.
2009년 데뷔한 김상수(29·삼성 라이온즈)가 지난해까지 프로 10년간 남긴 키워드다. 손꼽히는 팬 서비스로 연쇄사인마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이승엽, 박한이 등 베테랑의 뒤를 이어 영원한 삼성맨으로 꼽힌다. 입단 첫해부터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차며 1990년대생 선수 첫 FA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하지만 김상수는 이제 또 다른 10년을 그리고 있다.
김상수는 지난 시즌 종료 후 3년 총액 18억 원에 삼성과 FA 계약을 맺었다. 처음부터 삼성 잔류만을 생각했지만 금액과 액수에서 이견이 있었고, 진통 끝에 도장을 찍었다. 김상수도 “부족한 나를 팀에서 받아줬다. 결과에 아쉬움을 갖기 보다는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였다”고 되짚었다.
2017~2018시즌 2년간 164경기에서 타율 0.263, 13홈런, 63타점, 80득점을 기록하며 계약 직전에 부진했던 게 발목을 잡았다. 부상에 시달렸던 그는 “몸 관리의 중요성을 느꼈다. 그라운드 위에서 몸을 사리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야구 외적인 사생활도 전부 야구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세대(1990년대생)의 첫 FA를 장식한다는 건 분명 그들 사이 ‘기수’라는 의미다. 하지만 김상수는 “지금까지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게 더 많다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다. 그런 만큼 팬들에게 더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는 “나는 운이 좋은 선수다. 어릴 때부터 꿈꿔온 삼성이라는 명문 팀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다. 어릴 때부터 우승을 경험했고, 왕조의 멤버로 이름을 남겼다”며 “어느덧 후배가 더 많아졌다. 내가 어릴 때 선배들을 보고 느낀 감정을 후배들이 나를 보며 느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력으로 보여줄 수밖에 없다”고 이를 악물었다.
김상수에게 ‘삼성’은 자부심이다. 묵묵히 팀 퍼스트를 외치며 모든 걸 그라운드에 쏟고 있는 이유다. 올해는 그 땀이 결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첫 10년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의 다음 10년은 어떨지 관심이 쏠린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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