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마약투약 인정 “날 내려놓기 두려워 거짓말”

입력 2019-04-3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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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 동아닷컴DB

박유천. 동아닷컴DB

측근 “변호인 설득에 심경 변화”

가수 박유천(33)이 29일 결국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6일 전 여자친구이자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31)로부터 마약을 권유한 연예인으로 지목된 이후 23일 만이다. 그동안 일관되게 결백을 주장해온 그가 갑작스럽게 입장을 번복하게 된 배경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날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박유천이 오전 조사에서 마약 투약 및 구매 혐의를 시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유천은 “팬들이 날 어떻게 볼지,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며 “인정할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사죄해야 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천은 마약 투약 의혹을 받은 직후부터 26일 구속된 이후까지도 결백 주장을 접지 않았다. 관련 의혹에 10일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며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23일 자신의 다리털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양성반응 결과에 대해서도 “어떻게 필로폰이 체내에 들어갔는지 모르겠다”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26일 영장실질심사와 구속 이후 변호사 면담에서도 결백을 일관되게 주장했다.

하지만 구속 상태에서 28일과 29일 두 차례 경찰 조사를 받으며 입장을 바꿨다. 박유천의 한 측근은 29일 “여러 정황 및 증거 등을 근거로 한 경찰 조사와 변호인의 설득에 심경이 조금씩 변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유천은 올해 2∼3월 황 씨와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5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박유천의 자백을 토대로 구매량과 투약량을 고려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1.0∼1.2g의 행방을 찾는 등 여죄를 조사한 뒤 이번 주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계획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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