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무비 ‘나의 특별한 형제’, 의미있는 자진등판

입력 2019-04-30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내일 개봉하는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사진제공|NEW

■ ‘어벤져스4’ 광풍속 내일 개봉하는 웰메이드 한국영화

삶을 함께 개척하는 장애인 형제
실존 인물을 모티브 감동도 두배
곳곳 묻어나는 따뜻한 웃음 코드
상영관 얼마나 확보할지가 관건

선하고 따뜻한 영화가 ‘어벤져스:엔드게임’ 광풍에 맞서 공개된다. 웰메이드 휴먼스토리의 완성도를 갖춘 신하균·이광수 주연 ‘나의 특별한 형제’이다.

대다수 영화가 광풍을 어떻게든 피하려는 극한의 시기에 과감하게 등판하는 ‘나의 특별한 형제’의 제작사 명필름과 조이래빗은 5월1일로 일찌감치 개봉일을 확정할 만큼 자신감을 드러냈다. 삶의 가치를 소박하면서도 따뜻하게 담아낸 진정성으로 관객에 다가선다.

영화는 장애를 가진 형제가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며 살아가는 이야기. 사회적 약자들이 힘을 모아 연대하면서 삶을 개척해가는 메시지를 유머를 더해 따뜻하게 그려낸다. 각본 및 연출을 맡은 육상효 감독은 “우리는 모두 약한 부분을 가지고 있다”며 “모두 힘을 합쳐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란 점에서 감동은 배가된다. 에피소드를 극화하긴 했지만 인물 설정 등 주요 뼈대는 실화다. 지체장애인 최승규 씨와 정신지체 장애인 박종렬 씨의 이야기다. 최 씨는 4년간 휠체어를 끌어 자신을 대학 강의실로 데려다 주고 책장도 넘겨준 정신지체 장애인 박 씨의 헌신으로 2006년 광주대에서 사회복지학 학위를 받았다.

영화는 “실제 주인공인 두 분을 만나 ‘유머란 무엇인가’를 고민했다”는 감독의 설명처럼 곳곳에 따뜻한 웃음을 넣어 무겁지 않게 관객에게 다가선다. 블록버스터보다 깊이 있는 이야기와 캐릭터로서 실력과 매력이 더욱 빛나는 신하균과 이광수의 호흡도 탁월하다.

하지만 ‘나의 특별한 형제’ 앞에 놓인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개봉 2주차에 접어든 ‘어벤져스4’가 29일 오후 5시 현재 예매율 90.8%(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등 기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특별한 형제’가 개봉일과 직후 어느 정도 상영관을 확보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제작진은 5월1일 근로자의 날과 어린이날 연휴가 겹친 주말 관객이 급증하는 상황이 ‘호재’로 작용하길 기대하고 있다. 이광수는 “많은 관객 가운데 ‘어벤져스4’와 함께 우리 영화에도 관심을 갖는 분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며 “가족과 소중한 사람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의 가치를 알아봐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