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폴드 교체 검토? 구속 때문만은 아니다!

입력 2019-05-01 13: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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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은 시즌 개막 직후부터 줄곧 선발투수진 때문에 애를 태우고 있다. 급기야 외국인 에이스 워윅 서폴드의 교체 여부까지 고민하기에 이르렀다. 5월에도 부진이 지속된다면 교체로 가닥을 잡을 수 있다.

한 감독은 4월 30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구속이 처음 봤을 때보다 안 나온다. 기본적(평균구속)으로 145㎞에 결정구(최고구속)는 148㎞까지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며 서폴드의 최근 피칭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공교롭게도 서폴드가 던지는 날에는 날씨가 좋지 않았다”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고민스럽다”라는 말로 교체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서폴드는 정교한 제구력, 다양한 구종, 과감한 몸쪽 승부 등 에이스에 걸맞은 자질을 두루 갖춘 투수다. 특히 우타자 몸쪽으로 붙이는 체인지업은 공략하기가 쉽지 않은 구종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직구의 구속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체인지업의 효과 역시 반감될 수밖에 없다.

가장 최근의 등판이었던 4월 2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도 최고구속은 145㎞에 머물렀다.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ERA) 2.13을 올린 3월과 달리 4월 들어서는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4월 4일 대전 LG 트윈스전에서만 8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을 뿐 이후 4차례 등판에선 평균 5이닝 투구에 그치며 모두 패전을 떠안았다. 연이어 빗맞은 안타를 내주는 등 운이 따르지 않기도 했지만, 에이스다운 역량을 보여주진 못했다. 결국 승리 없이 4패, ERA 7.39의 초라한 성적으로 4월을 마쳤다.

좀처럼 오르지 않는 구속과 더불어 한화가 서폴드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대목도 이 지점에 있다. 평소 쾌활한 성격이라 덕아웃 분위기를 밝게 이끌기도 하지만, 4월 들어서는 불운한 상황이 겹치면 마운드에서 종종 흥분하곤 했다. 평정심을 잃자 실점도 불어났다. “성격에 좀 불같은 면이 있다”는 구단 내부의 평가가 나온 이유다.

서폴드의 5월 첫 등판 일정은 3일 대전 KT 위즈전이 유력하다. KT는 이미 한 차례 상대해봤다. 4월 16일 수원 원정에서 6이닝 5안타(1홈런) 4실점을 기록했다. 4월의 부진을 만회하면서 교체설을 잠재우려면 5월의 첫 미션부터 완벽하게 수행할 필요가 있다. 구속 향상과 마인드 컨트롤이 관건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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