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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페이스북
1차전에서 난적 헝가리를 5-1로 대파한 한국은 기세를 몰아 천적으로 꼽히는 우승 후보 슬로베니아까지 격침했다. 2004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6차례의 대결에서 한 번도 누르지 못한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한 첫 번째 승리였다.
한국은 1피리어드 4분35초 김상욱이 공격 지역 오른쪽에서 상대 퍽을 빼앗아 뒤로 내준 뒤 김기성이 페이스오프 서클 쪽으로 쇄도하며 강력한 슛으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올렸다. 그러나 이후 거듭된 페널티로 수적 열세로 몰리며 잇달아 실점해 1-3으로 뒤진 채 1피리어드를 마쳤다.
한국은 2피리어드 3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뒤집는 괴력을 발휘했다. 7분40초 김원준이 만회골을 넣었고, 9분32초 김상욱-김기성 형제가 멋진 2대1 플레이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10분8초 수비수 김현수이 장거리 역전골을 터뜨리면서 마침내 승부를 뒤집었다.
한국은 3피리어드 들어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슬로베니아의 맹공에 시달렸지만, 맷 달튼의 수차례 선방을 앞세워 리드를 지켰고 종료 38초를 남긴 상황에서 신상훈이 쐐기골을 올리면서 역전승을 자축했다.
한국은 2일 오후 10시30분 개최국이자 우승 후보인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3차전을 치른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