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이 분다! 7연승 달린 LG, 지난해와 다른 결말 준비 중

입력 2019-05-01 2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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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3-2 역전승을 거두며 7연승을 달린 LG 선수들이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신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있다. LG 트윈스가 파죽의 7연승을 달리며 2위를 탈환했다. 여기까지는 지난해와 같은 모습이다. 지난해 급격한 롤러코스터를 경험했던 LG로서는 자만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LG는 1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배재준이 6이닝 2실점으로 259일만의 개인승을 챙겼다. LG의 7연승은 시즌 처음이자 지난해 5월 2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6월 5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 당시 이후 330일만이다. 아울러 2연패에 빠진 두산 베어스를 제치고 4월 3일 이후 28일 만에 2위 도약에도 성공했다.

연승 비결은 투타의 고른 짜임새다. LG는 7연승 기간 팀 평균자책점 2.49(1위), 팀 타율 0.306(2위)을 기록했다. 시즌 실책도 14개로 리그 최소 1위다.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 가릴 것 없이 안정적이다. 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차우찬으로 이어지는 3선발까지는 리그 최정상급이다. 이들은 연승 기간 나란히 2경기씩 선발로 등판했다. 4월말 두 차례 우천 취소로 로테이션 조정이 가능했던 점이 주효했다. 여기에 1일 배재준의 호투까지 더해지며 연승 숫자를 늘렸다.

LG는 지난해에도 30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18승12패(승률 0.600)로 3위였다. 당시에도 8연승으로 분위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이때까지 LG는 팀 평균자책점 1위(3.68), 팀 타율 2위(0.294)였다. 올해와 너무도 닮아있다. 그러나 이후 두산과 어린이날 시리즈 스윕패를 포함해 8연패 수렁에 빠졌다. 롤러코스터는 시즌 내내 이어졌다. 결국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며 수년째 이어진 ‘DTD(Down Team is down·김재박 전 LG 감독의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말에서 따온 비문)’의 악몽을 극복하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도 1일 경기 전 “4월은 잘 보냈다. 그러나 갈 길이 멀다. 아직 전체 일정 4분의 1도 소화하지 못했다”며 자만을 경계했다. 실제로 KT와 3연전을 마치면 두산과 어린이날맞이 주말 3연전 차례다. 지난해 두산전 1승15패 악몽을 올해 첫 맞대결에서 위닝시리즈(2승1패)로 되갚았지만, 한 번 꼬이면 지난해처럼 속절없이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은 더욱 똘똘 뭉친다. 이미 팀의 상징이 된 ‘안녕 세리머니’가 보여주듯, LG는 원 팀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1일 유일한 멀티 히트를 때렸던 김용의는 “내일은 우리 팀에서 또 다른 선수가 잘해줄 것이다. 그만큼 팀 분위기가 좋다”고 자부했다.

완연한 봄. 잠실에는 신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한 번 올라탄 상승기류에서 내려오고 싶은 생각은 없다. LG는 지난해와 다른 결말을 준비하고 있다.

잠실|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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