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 꿈 스스로 꺾어버린 박유천…왜?

입력 2019-05-02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박유천.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성추문에 타격은 입었지만
1년 넘게 재기 준비했는데
측근들 마약 투약 이유 의문


“나 자신조차 부정하고 싶었다.”

결백을 주장한 ‘눈물의 기자회견’, 그러나 결국 거짓임이 드러나면서 박유천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마약을 투약했다는 과학적인 증거까지 부정하며 구속 이후에도 결백을 주장했던 그가 갑자기 태도를 바꿔 혐의를 인정한 배경과 재기를 위해 1년 넘게 노력해오다 그 성과가 눈앞에 드러나기 직전 마약이라는 그릇된 선택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1일 박유천의 주변인들과 경찰 등에 따르면 그가 뒤늦게나마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배경에 “두려움”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박유천이 대중이 반기는 복귀는 아니더라도 재기의 발걸음 도중 마약에 손을 댄 이유에 대해서는 소속사 관계자들은 물론 가족도 여전히 의문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유천은 지난해 초부터 예전의 모습을 찾기 위해 자기관리에 힘써왔다. 덕분에 이미지 변화는 물론 자신감도 어느 정도 회복하고 솔로가수로 새 앨범을 발표하며 중국과 일본에서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올해 연기에 대한 갈망과 확고한 의지로 연기 활동도 재개할 예정이었다.

앞서 박유천은 2016년 4명의 여성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뒤 오랜 공방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사회적인 질타와 도덕적 논란에 휩싸이며 반듯한 이미지도 치명타를 입었다. 스스로 최근 ‘눈물의 기자회견’에서 “수치심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저 자신이 용서가 되지 않으면 그냥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1일 박유천의 한 측근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어렵게 재기했는데 마약에 왜 손을 댔는지 모르겠다”면서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1년 넘게 준비해왔던 모든 노력을 스스로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마약으로 또 한 번 대중을 실망시켰다는 비난과 또 다시 버려지고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 무작정 부인했던 것 같다”면서 “자신이 마약을 했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며 현실마저 부정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