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 광장서 말 타봤니?

입력 2019-05-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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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여 명의 시민이 몰린 4월29일 서울 왕십리 도심승마체험. 한국마사회가 평소 말을 접하기 어려운 도시인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무료 승마체험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한 달 만에 5200여 시민 참여…마사회 ‘도심승마체험’ 인기

전문인력 배치…안전한 승마교육 진행
1시간씩 교대로 휴식…말 복지도 준수
천안·청주·부산 확대 실시…현장 접수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의 도심승마체험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평소 말을 접하기 어려운 도시인을 대상으로 무료 승마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승마장과의 협업을 통해 서울 왕십리 광장과 부천 종합운동장에서 4월 한 달간 실시했고, 서울 어린이대공원(7일, 18일∼7월 6일), 천안 삼거리공원(∼12일), 청주 문암생태공원(4일∼6월 30일), 부산 송도오션파크(4일∼6월 30일)의 도심 공원에서도 매주 토·일요일과 휴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현장 접수로 실시하고 있다.


● 승마체험이 호응 얻는 이유

무료 승마체험장에는 말 관련 자격증을 소유한 전문인력이 상주해 말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를 배울 수 있다. 한국마사회는 동물복지를 고려한 승마체험을 위해 말 관리, 기승자 교육 등 운영 방식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동물보호법과 세계말복지협회의 WORLD HORSE WELFARE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말 휴식시간과 기승자 체중 제한이 있다. 말 복지를 위해 매 시간 10분의 휴식시간이 있고, 말 1마리당 교대로 1시간씩 추가 휴식시간이 주어진다.

한국마사회는 이런 운영 방식을 매뉴얼화해 전국 승마장에 보급하고, 승마를 동물복지가 실천되는 생활스포츠로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 도심에서의 경험, 그 특별함

4월 27일 왕십리 광장에서 열린 도심승마체험에는 400여 명의 시민이 몰렸다. 이날 처음 아이가 승마를 체험했다는 윤혜경 씨는 “도심에서 승마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전문 요원들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어 좋았다”라고 말했다. 승마지도사 자격을 소유하고 승마체험을 맡은 엘리트 승마 스쿨 소속 서대일 팀장은 “기승 체험자들이 호기심에 과격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사전교육을 통해 동물을 대하는 태도를 배우도록 안내한다”며 “단순 승마체험에 그치지 않고 말과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 말산업 성장과 방향성 제시

한국마사회는 도심승마체험이 말산업 성장에 탄력을 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승마 체험자를 정기 승마 인구로 끌어들여 영세 승마장의 운영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도심승마체험의 4월 운영 결과를 보면 52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참여하고 있는 지역 승마장은 자연스럽게 홍보 기회를 얻고 있다.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은 “한국마사회는 승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말산업이 옳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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