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BB-SO는 없었다’… 류현진, 역대 1위 향해 순항

입력 2019-05-03 06: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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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세상에 이런 볼넷-탈삼진 비율은 없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 LA 다저스)이 볼넷-탈삼진 비율에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만들고 있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각)까지 시즌 6경기에서 35 1/3이닝을 던지며, 3승 1패와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했다. 안타는 30개, 홈런은 6개를 맞았다.

물론 이 성적도 좋다. 부상으로 잠시 주춤하기도 했으나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지만 류현진의 볼넷-삼진 비율은 상식을 뛰어넘고 있다. 류현진은 35 1/3이닝 동안 39개의 삼진을 잡으며 볼넷 2개만을 내줬다.

볼넷-탈삼진 비율이 1대20에 가깝다. 정확히 1대19.5다. 이 부문 단연 1위. 이번 시즌을 넘어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일 시즌 최고 기록에 도전할 만한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볼넷-탈삼진 비율은 지난 2014시즌 필 휴즈가 갖고 있다. 1대11.6이다. 당시 휴즈는 16볼넷-186탈삼진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제구력을 갖고 있다는 브렛 세이버하겐이 1994시즌에 기록한 1대11이다. 류현진은 이를 훌쩍 넘어서고 있는 것.

이 부문에서 1대10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역사상 단 4명 뿐이다. 휴즈, 세이버하겐, 클리프 리와 1800년대에 활약한 짐 휘트니.

‘제구력의 마술사’로 불린 그렉 매덕스의 최고 기록은 1997년에 작성한 1대 8.85다. 1대10이 넘는 비율을 기록하는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

통산 1000이닝을 넘게 던진 투수 중 이 부문 1위는 크리스 세일. 1대5.24의 기록을 보이고 있다. 류현진의 통산 기록은 1대3.81이다.

류현진은 지난 4월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4월 2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볼넷 1개씩을 내준 것이 전부다. 나머지 경기에서는 볼넷 0개를 기록했다.

특히 류현진은 볼카운트 싸움에서 밀리는 가운데 한 가운데로 던지며 볼넷을 방지하는 유형의 투수가 아니다. 보더라인으로 투구하며 볼넷을 내주지 않고 있다.

이에 볼넷-탈삼진 비율과 다른 주요 투구 지표가 모두 상위권에 위치할 수 있는 것. 류현진이 절정의 제구력으로 이 부문에 이름을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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