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사진|NEW
어벤져스4 독점·피카츄 꼼수 뚫고
6일동안 80만 관객…입소문의 힘
6일동안 80만 관객…입소문의 힘
배우 신하균과 이광수, 이솜이 ‘착한’ 가족영화의 힘을 제대로 증명하고 있다. 피를 나누지 않은 형제가 전하는 가족의 의미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연대를 따뜻한 이야기로 녹여내 관객과 소통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이 주연한 ‘나의 특별한 형제’(나특형, 제작 명필름)가 1일 개봉해 황금연휴 동안 차근차근 관객을 모아 6일까지 약 80만 명을 동원했다. 전체 스크린 대부분을 차지한 채 하루 100만 명 가까이 모은 ‘어벤져스:엔드게임’(어벤져스4)과 비교하면 적은 수치이지만, 상영관 확보가 ‘극한’에 다다른 최근 극장가 상황에서 눈에 띄는 성과다.
‘나특형’은 어린이날인 5일 785개 스크린에서 2842회(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상영했다. 같은 날 ‘어벤져스4’의 1만486회와 비교하면 5분의1 수준. 하지만 이날 좌석판매율(50.1%)로 ‘어벤져스4’(48.9%)를 앞지르는 ‘반란’을 일으켰다. 실제 티켓을 구입해 상영관 좌석을 채운 관객 비율이 더 높다는 의미이다. 동시에 관객의 긍정적인 반응과 입소문이 반영된 결과로도 풀이된다.
‘나특형’이 황금연휴 내내 처한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어벤져스4’ 뿐 아니라 9일 개봉을 앞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명탐정 피카츄’가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라는 비판 속에 개봉에 앞서 4일∼6일 전국 주요 상영관에서 먼저 상영하는 ‘유료시사회 꼼수’를 벌인 여파도 컸다. 이처럼 상영관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나특형’은 작품 본연의 힘으로 저력을 증명해보이고 있다. 높은 좌석판매율에 힘입어 ‘어벤져스4’와 함께 당분간 관객을 꾸준히 동원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도 탁월하다. 보육원에서 자란 장애인 형제 역의 신하균·이광수는 물론 이들을 돕는 수영코치 역 이솜까지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는 연기로 작품의 가치를 높인다.
‘약자들의 연대’ 메시지를 따뜻하게 담아낸 육상효 감독의 실력도 돋보인다. “가족은 혈연으로 이뤄지지만 꼭 혈연이 아니어도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만들었다”는 육 감독은 “약한 부분을 갖고 있는 우리가 힘을 합쳐 살아가자는 의미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