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이 없다! 점점 더 강해지는 디펜딩 챔피언 SK

입력 2019-05-08 1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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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종훈. 스포츠동아DB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했던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는 올해도 시즌 초반부터 거침없이 달리고 있다. 예고된 강세이긴 하지만, 승률 7할에 육박하는 두 팀의 고공비행은 시즌 중반 이후 양강구도로 고착될 가능성마저 낳고 있다. 특히 SK는 기존의 홈런군단 이미지에 강력한 선발진까지 더해 한층 더 짜임새 있는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도무지 빈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7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는 SK의 현주소를 그대로 입증한 경기였다. 1회초 선발 박종훈이 먼저 1실점했지만, 1회말 곧바로 최정의 동점 솔로포로 응수한 뒤 3회말에는 최정의 2점포를 포함한 4안타 1볼넷을 묶어 4득점하며 일찌감치 대세를 갈랐다. 불펜마저 탄탄한 SK의 마운드 사정을 고려하면 한화의 추격이 쉽지 않은 분위기였다. 5회초 1실점한 뒤 맞은 5회말에도 SK는 3안타 3볼넷으로 4점을 추가해 9-2까지 달아났다.

득점지원 부족으로 2패만 안고 있던 박종훈은 이날 7이닝 6피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하며 뒤늦게나마 시즌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었다. 박종훈의 선발등판 때면 유독 두드러졌던 타선의 침체는 마운드와 비교해 SK의 유일한 아킬레스건이었는데, 이제 그 아쉬움마저도 씻어낸 듯한 양상이다.

3월까지만 해도 SK의 팀 타율과 장타율은 8경기에서 0.217, 0.368에 그쳤다. 그러나 4월에는 23경기에서 각각 0.245, 0.372로 올랐다. 표본은 적지만, 5월 6경기에선 각각 0.296과 0.462로 더욱 가파른 상승세다. 월간 팀 홈런 역시 3월 8개(공동 3위), 4월 22개(2위), 5월 9개(공동 1위)로 완만한 상승곡선이다. 공인구의 반발력 저하로 SK가 가장 크게 피해를 볼 것으로 예측됐던 만큼 팀 홈런의 증가추세는 고무적인 신호가 아닐 수 없다.

3할타자라고는 김강민이 유일하지만, 어느덧 SK를 상징하는 지표가 된 홈런과 장타의 증가는 투수력으로 버티던 디펜딩 챔피언이 이제 한 바퀴가 아닌 두 바퀴로 질주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SK와 두산의 선두경쟁이 흥미롭게 됐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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