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전 세계가 주목하는 ‘꿈의 무대’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9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아약스(네덜란드)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4강 원정 2차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토트넘의 3-2 역전승에 일조했다.
브라질 출신 팀 동료 루카스 모우라의 놀라운 해트트릭 쇼가 펼쳐졌으나 투 톱 파트너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빈 손흥민의 활약도 ‘젊은 피’로 무장한 아약스의 기세를 꺾는데 큰 힘이 됐다.
구단 역사상 최초로 UCL 결승에 오른 토트넘과 함께 손흥민 역시 생애 처음으로 유럽 클럽 대항전 마지막 최고 무대에 서게 됐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UCL 결승 자격은 충분하다. 각종 대회에서 눈부신 퍼포먼스로 20골을 몰아쳤다. EPL 12골, 리그 컵 3골, FA컵 한 골을 기록한 그는 UCL 4골을 뽑았다.
대회 첫 득점은 다소 늦었다. 2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의 16강 1차전에서야 골 맛을 봤다. 하이라이트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맞선 4월의 8강전이었다. 1-0으로 끝난 홈 1차전에서 결승포를 가동한 그는 원정 2차전에서도 두 골을 넣었다. 토트넘은 3-4로 패했지만 원정 다 득점으로 준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8강 2차전에서 옐로카드를 받은 손흥민은 경고누적(3회)으로 아약스와 4강 홈 1차전(0-1 패)을 건너뛰었으나 ‘암스테르담 기적’을 연출한 조연이 됐다.
UCL 결승 진출의 선물은 또 있다. 손흥민은 한 시즌 최다 골(21골) 도전도 계속 이어가게 됐다. 어쩌면 아약스 원정은 시즌을 조기 정리하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었다. 그는 4일 EPL 37라운드 본머스 원정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해 12일 에버턴과의 EPL 최종전 결장이 확정됐다. 아약스에 무릎을 꿇었더라면 개인 기록도 종료될 뻔 했다.
다행히 손흥민은 역대 가장 긴 시즌을 보낸다. UCL 결승은 길고 긴 2018~2019시즌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는 아주 특별한 대회다. UCL 5호 골과 함께 최다 득점, 프로 최초의 우승 타이틀이 전부 걸려있다. “항상 UCL 결승을 꿈꿔왔다”는 것이 그의 솔직한 속내다.
물론 쉬운 여정은 아니다. 토트넘은 리버풀에 열세를 보였다. 2013~2014시즌 이후 상대전적은 1승4무8패다. 이번 시즌도 정규리그에서 두 번 만나 모두 1-2로 졌다. 그래도 기댈 구석이 있다. 손흥민이다. 마지막 승리의 기억인 2017년 10월, 한 골을 터트리며 팀의 4-1 대승에 앞장섰다.
바이엘 레버쿠젠(독일) 소속인 2013~2014시즌부터 UCL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손흥민은 유럽 클럽 대항전(유로파리그 포함)에서 총 17골을 성공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