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첫 방송한 ‘녹두꽃’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을 배경으로 하는 사극이다.
조정석과 윤시윤이 각각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진 이복형제를 맡아 연기한다. 초반부터 형제의 운명과 시대적 아픔을 탄탄하게 엮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사 속 실제인물인 전봉준을 맡은 연기자 최무성의 호연도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 작품에는 특히 ‘육룡이 나르샤’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한 여러 연기자들이 합류해 반가움을 더한다.
‘육룡이 나르새’ 속 척사광 역을 맡은 한예리, 독특한 화장으로 눈길을 끈 길태미 역의 박혁권이 대표적이다. 두 사람은 각각 ‘녹두꽃’에서 여주인공 송자인과 조정석, 윤시윤의 아버지 백가를 맡았다.
연기자 민성욱, 조희봉도 두 작품에 연달아 출연한다. 두 사람은 ‘육룡이 나르샤’에서처럼 묵직한 감초 역을 소화한다.
그 중심에는 두 작품을 모두 연출한 신경수 PD가 있다. 신 PD는 ‘육룡이 나르샤’로 감각적인 사극 연출 스타일을 선보여 스타 PD로 발돋움했다.
이에 한예리, 박혁권 등은 “신경수 PD와 호흡이 좋았다”고 말하며 그를 향한 깊은 신뢰를 숨기지 않는다.
전작에서 각 연기자들의 매력을 알아본 신경수 PD 또한 ‘녹두꽃’의 캐스팅에 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장르, 연출자, 연기자 등 여러 공통점을 지닌 두 작품을 연장선상에 두고 지켜보는 시청자도 많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두 작품의 캐릭터와 배우들의 연기를 비교하는 글들이 주목받고 있다.
독특한 캐릭터와 흡인력 있는 전개로 사랑받은 ‘육룡이 나르샤’의 팬덤이 자연스럽게 ‘녹두꽃’으로 흡수되는 모양새다.
덕분에 ‘녹두꽃’은 8%대(닐슨코리아) 시청률을 유지하며 순항 중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