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의 김동욱. 사진제공|MBC
‘조장풍’은 주인공 조장풍이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이 되면서 악덕 사업주를 응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7.7%를 넘어서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6일을 기점으로 동시간대 1위로 올라섰다. 재벌들의 횡포에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맞서는 조장풍의 활약상이 입소문이 나면서 역주행에 성공했다.
그 바탕에는 김동욱의 저력이 숨겨져 있다. 김동욱은 드라마의 중심인 조장풍을 입체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애썼다. 그는 조장풍의 ‘아재(아저씨) 느낌’을 살리기 위해 몸무게를 10kg 가까이 늘렸다. 이는 “오랫동안 했던 유도를 그만두고 현실에 안주한 조장풍의 과거를 보여주기 위한” 선택이기도 했다. 덕분에 무사안일주의를 버리고 ‘정의의 사도’가 된 캐릭터의 변신이 더욱 드라마틱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동욱과 후배 연기자들의 독특한 ‘케미스트리’도 재미를 주는 요소다. 흥신소 사장 천덕구 역을 맡은 김경남을 비롯해 백부장 역의 유수빈, 오대리 역의 김시은은 김동욱을 도우면서 ‘007 작전’ 뺨치는 첩보전을 펼친다. 김동욱은 이들 사이에서 무게중심을 잡으며 대기업의 만행을 파헤친다. 덕분에 환상의 팀워크를 완성한 네 사람은 각 캐릭터의 이름을 딴 ‘천오백조’라는 별명도 얻었다.
‘조장풍’ 내부에서도 김동욱을 향한 신뢰가 남다르다. 드라마 관계자는 “김동욱이 아닌 조장풍은 상상할 수 없다”며 “김동욱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간군상이 등장하면서 시청자의 공감과 대리만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임금 체불, 직원 폭행 등 실제 ‘갑질’ 사례들을 녹여낸 ‘조장풍’은 김동욱의 열연과 만나 그 시너지를 더하고 있다.
올해 내놓은 드라마들이 연달아 3~4%대의 처참한 성적을 냈던 MBC 입장에서는 ‘효자’이기도 하다. 이제 막 전환점을 돈 상황이라 더 좋은 시청률 성적표도 기대해볼 만하다. 제작진 또한 “앞으로 더 통쾌하고 화끈한 ‘갑질 응징’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후반전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