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의 유상철 감독이 15일 문학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치러진 팀 훈련에서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 | 인천유나이티드
“일단은 살아남아야 한다.”
인천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은 유상철(48) 감독이 K리그1 생존을 다짐했다. 그는 15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선수단 상견례와 함께 첫 훈련에 나섰다.
인천은 올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1경기 1승3무7패(승점6)로 최하위(12위)다.
시즌 개막 2경기에서 1승1무를 거둔 뒤 5연패 수렁에 빠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욘 안데르센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인천은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새 감독 선임에 나섰고 유 감독을 선택했다.
선수들과 첫 훈련을 치른 뒤 유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 감독을 맡게 됐다. 현장에 복귀해서 좋지만, 기분 좋은 걸로 지금 상황이 해결이 되지는 않는다.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 선수들도 의욕적이고 열정이 있다. 잘못된 부분을 하나씩 짚어나가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축구는 전자오락이 아니다. 감독이 바뀌었다고 팀 색깔이 한 순간에 바뀌기는 쉽지 않다. 유 감독도 이를 잘 인지하고 있다.
그는 “올해 내가 추구하는 축구보다는 팀이 생존할 수 있는 축구를 할 것이다. 패하지 않는 축구를 할 것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수비를 하면서 지키는 방식은 아니다. 갑자기 팀이 바뀔 수는 없다. 그렇게 바꿔나갈 시간도 없다. 조금씩 바뀔 것이다. 당장의 현실은 꼴찌다. 일단 살아남아야 한다”며 K리그1 잔류에 목표를 뒀다.
유 감독이 프로팀 감독을 맡은 것은 이번이 3번째(대전, 전남, 인천)다. 지난해에는 전남 감독으로 부임했으나 8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 아픔이 있다.
인천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