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톰슨, 레일리 이어 ‘LG 킬러’ 거듭날까

입력 2019-05-15 15: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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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톰슨. 스포츠동아DB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제이크 톰슨(25)은 LG 트윈스만 만나면 유독 힘이 샘솟는다. 팀 동료인 브룩스 레일리(31)에게서 ‘LG 킬러’의 기운을 이어받을 모양새다.

톰슨의 KBO리그 첫 완봉승 제물도 LG였다. 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8삼진 3안타로 상대 타선을 꼼짝없이 묶어 시즌 2승(2패)째를 챙겼다. 한 이닝 최다 투구수가 16개(5회)에 불과할 만큼 빠른 카운트 안에 타자들과 승부를 봤고, 덕분에 효율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했다. 총 투구 수도 106구였다. 최고의 피칭을 펼친 톰슨 덕분에 롯데 역시 모처럼 불펜 자원을 아끼고, 완봉승의 감격을 누렸다. 2016년 4월 14일 잠실 LG전서 레일리가 완봉승을 거둔 이후 무려 1125일 만이었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4.05에 이르지만, LG만 만나면 강해지는 톰슨이다. 올 시즌 LG와의 2경기서 16이닝동안 평균자책점 0.56을 기록 중이다. LG전을 제외한 5월 두 경기서 총 9.2이닝 7실점으로 1패를 떠안는 등 기세가 좋지 않았지만, 완봉승을 계기로 자신감까지 되찾았다. 톰슨은 “경기 후반 변화구 위주의 피칭이 주효했다. 내가 가진 능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며 “최근 좋지 못했던 모습을 극복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경기”라고 만족스러워했다.

톰슨의 활약은 ‘LG 킬러’ 레일리를 연상하게 만든다. 레일리는 2018시즌 평균자책점 4.74를 기록했지만, LG를 상대로는 5경기 평균자책점 1.78로 위력적인 면모를 이어갔다. 특히 레일리 상대 타율이 0.111에 불과했던 박용택은 레일리가 LG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 5차례 경기 가운데 2차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레일리는 LG 상대 통산 평균자책점도 3.47(7승2패)로 여느 팀을 상대할 때보다 강하다.

특정 팀에 강한 인상을 남기는 일은 기록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LG를 상대로 좋은 기억을 이어가는 톰슨은 위력적인 무기 하나를 얻었다.

사직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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