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비. 사진제공|KLPGA
우즈와 박인비, 나란히 도쿄행 의지 드러내
높은 세계랭킹 유지하면 첫 만남 이뤄져
박인비 “둘 모두 같은 상황이네요”
‘골프 황제’와 ‘골프 여제’가 일본 도쿄에서 만날 수 있을까.
설레는 만남을 두고 여제 박인비(31·KB금융그룹)는 “아직 타이거 우즈(44·미국)를 단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다. 1년 뒤 일이지만 조금은 기대가 된다”고 수줍음을 표했다.
박인비는 16일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조별리그를 마친 뒤 우즈와의 첫 만남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우즈가 내년 7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 출전 욕심을 드러내면서 역시 참가 의지를 표한 자신과 만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박인비와 우즈는 최근 약속이나 한 듯 2020도쿄올림픽 출전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4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를 밟았던 박인비는 이번 대회 개막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출전 기회가 오면 정말 좋겠다”고 말했고, 우즈 또한 15일 PGA 챔피언십 출전을 앞두고 “도쿄올림픽에 나가고 싶다. 아직 한 번도 올림픽을 밟아보지 못했고, 앞으로 기회가 많지 않은 만큼 내년 대회에서 국가대표의 일원이 되고 싶다”고 말하면서 골프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타이거 우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우즈의 인터뷰를 기사로 접했다는 박인비는 “100년에 한 번 나오기 힘든 선수가 바로 우즈다. 개인적으로는 우즈가 걷는 길은 언제나 위대하다고 생각한다”며 황제의 도전 의지를 향해 존중을 표했다. 이어 “어제 먼저 기사를 본 남편이 ‘우리가 도쿄올림픽에 나가면 우즈를 볼 수 있다’고 이야기해줬다. 나 역시 선수 생활을 하면서 아직 우즈를 만나보지 못했다”며 황제와의 만남 가능성을 기대했다.
다만 우즈와 박인비가 도쿄에서 만나기 위해선 현재 세계랭킹을 유지해야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다. 둘 모두 미국과 한국 선수 가운데서 4번째로 높은 순위를 지켜야 출전권을 얻어낼 수 있다. 비록 둘은 남녀 경기를 따로 치러야 하지만, 황제와 여제가 만난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이슈가 될 전망이다.
4년 전 경험으로 이를 잘 알고 있는 박인비는 “나와 우즈 모두 아직 1년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또한 출전을 넘어 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1년 동안 계속해 좋은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생각해보니 둘 모두 같은 상황이다. 같은 국적 선수들끼리의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춘천|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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