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개콘 막내’ 이재율의 일주일

입력 2019-05-1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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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율은 퇴근 후 전철역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다음 날 출근해 다시 치열하게 아이템 회의를 한다. 주말에는 분위기 좋은 곳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다가올 일주일을 준비한다(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제공|이재율

수요일은 신나는 녹화날
아이템 짜기 바쁜 목·금
일요일 밤엔 ‘TV 앞으로’


‘개그콘서트’ 출연자들의 시계는 ‘개그콘서트’와 함께 움직인다. 일요일 방송을 위해 주중 준비하고 수요일 녹화하는 일정에 맞춰 시간이 흐른다.

이재율 역시 마찬가지. 여느 직장인들보다 “늦은, 낮 12시까지 출근”한다. 자취하고 있는 서울 대방동에서 ‘직장’ KBS가 있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까지 제 시간에 도착하기 위해 대략 오전 10시에 일어난다. 남들에게는 해가 중천이지만 전날 밤 늦게까지 일을 해야 하는 그의 본격적인 하루는 지금부터다.


● 목·금요일

손에 땀이 나고 입술이 바짝바짝 마른다. 시간이 날 때마다 회의하고 수정·보완 과정을 거쳐 완성한 ‘전지적 구경 시점’과 ‘받아버려’ 아이템을 제작진에 ‘검사받는’ 날이다. ‘오케이’ 답변을 받지 못하면 회의 단계부터 다시 시작할 수도 있어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이 기본 중 기본이다. “아이템이 잘 짜이면 일찍 퇴근”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퇴근’ 시간은 장담하기 어렵다.


● 토요일 그리고 일요일


토요일은 일주일 중 자유가 허락되는 유일한 날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긴장감으로 움츠러들었던 자신을 풀어준다. ‘열심히 일한 자, 떠나라’는 말처럼 치열하게 평일 시간을 보내고 여유를 만끽한다. 32기 동기들과 MT를 떠나고, 그동안 못 본 공연도 관람한다. 친구들과는 “술 한 잔” 기울이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주말인데 주중 같은’ 일요일에는 밤 9시15분 TV 앞에 앉는다. 본방 사수를 위해.


● 월·화요일

가장 “정신없는” 날이다. 지난주 목·금요일에 제작진으로부터 ‘오케이’ 받은 아이템의 리허설 준비에 분주하다. 제작진뿐 아니라 선배들까지 보고 있어 긴장감을 더욱 떨쳐내기 어렵다. 본능적으로 행동과 대사가 술술 나올 때까지 연습을 거듭한다. “일부에선 ‘개콘’이 예전만큼 재미없다 하는데, 그렇지 않다. 재미있는 프로그램인 것은 분명 맞다”는 사실을 관객과 시청자에게 알려주기 위해서다.


● 수요일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는 극도의 긴장감이 맴돈다. 하지만 가장 신난다. 녹화날이다. 여러 번 연습을 거쳐 리허설을 무사히 마쳤기에 녹화하며 제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 오후 7시30분, “까불거리는 성격”은 잠시 넣어두고 집중모드에 돌입한다. “무대에 서 있을 때 가장 자신감이 넘친다”는 걸 최대한 보여주겠다는 다짐도 새록새록 생겨난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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