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크라운 시리즈 ‘서울 찬가’

입력 2019-05-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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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마가 4월 KRA컵 마일에 이어 코리안더비까지 부경경마에 연속으로 승리하면서 3세 국산마 대결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사진은 12일 코리안더비에서 우승한 원더풀플라이와 문세영 기수.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코리안더비 우승’ 서울경마, 3세 국산마 판도 바꾼다

KRA컵 마일 이어 코리안더비도 제패
내달 16일 농림부장관배 싹쓸이 도전
지난해까지 부경경마가 압도적 우세
올해 서울경마 고공행진…판세 역전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12일 열린 코리안더비의 우승컵은 서울 소속의 경주마 ‘원더풀플라이’에게 돌아갔다.

그동안 3세 국산마 대결에서 열세를 면치 못했던 서울경마가 트리플 크라운 시리즈에서 첫 관문인 4월 KRA컵 마일에 이어 코리안더비까지 부경경마에 내리 승리하면서, 양측의 경쟁구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서울경마가 올해 3세 국산마 판도를 장악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강 국산 3세마를 가리는 트리플 크라운 시리즈는 경주마 일생 단 한 번의 영광으로 통한다. KRA컵 마일, 코리안더비,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세 경주가 시리즈로 지정되어 있고 두 번째 경주인 코리안더비가 최고 상금 8억 원이 걸린 만큼 높은 권위를 자랑한다.

코리안더비는 2008년부터 부경과 서울 경주마가 모두 출전할 수 있도록 통합 시행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부경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여 왔다. 지난해까지 부경 소속 경주마가 11회 중 8번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최근 6년간 5번이나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4월 KRA컵 마일에서 2위와 8마신 차로 승리한 서울의 글로벌축제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르면서, 경주 전부터 서울의 우세가 점쳐졌다. 경주가 벌어지자 기대를 모은 글로벌축제가 예상 밖의 부진으로 5위에 머물렀지만, 대신 또 다른 서울 소속 경주마 원더풀플라이가 우승을 차지했다.

원더풀플라이는 빠른 출발로 기선 제압을 하며 출발 직후부터 경주를 이끌었다. 경주 내내 단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고 2위와 무려 13마신 차(31.2m)의 압승을 거뒀다. 2위는 2012년 코리안더비 우승마 ‘지금이순간’의 자마 ‘심장의고동’이 대를 이어 훌륭한 역량을 뽐내며 차지했다. 또한 서울의 ‘명품축제’가 4위를 해, 글로벌축제까지 서울 경주마가 4두나 5위안에 이름을 올렸다. 코리안더비에서 순위상금을 차지한 부경 경주마는 3위 ‘파워윈디’가 유일했다.

원더풀플라이와 코리안더비 우승을 함께 한 문세영 기수는 “경주 중간까지도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다. 하루하루 성장세가 무서운 3세마 특징상 남은 트리플 크라운 시리즈에서 어떤 다크호스가 튀어나올지 모른다”라고 전했다.

한편, 6월 16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는 트리플 크라운 시리즈의 마지막 관문인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에서 최강 국산 3세마 타이틀 잡기 위한 서울과 부경의 경쟁은 계속된다. 시리즈 중 최장거리인 2000m로 늘어난 거리에 대한 지구력 검증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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