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엠카 집계 오류’ 오마이걸, 이것은 1위인가 눈칫밥인가

입력 2019-05-17 14: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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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엠카 집계 오류’ 오마이걸, 이것은 1위인가 눈칫밥인가

걸그룹 오마이걸에 Mnet ‘엠카운트다운’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신곡 ‘다섯번째 계절’로 ‘엠카’ 1위에 등극하면서 데뷔 휘 첫 3관왕이 됐다. 그런데 모양새가 영 찜찜하다.

17일 ‘엠카운트다운’ 제작진은 공식 홈페이지와 SNS 계정 등을 통해 지난 16일 방송된 5월 셋째 주 1위 후보 변경을 알렸다.

이날 제작진은 “소셜미디어 집계 부분을 수기 입력하는 과정에서 담당자의 실수가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차트를 재집계했고 5월 셋째 주 순위가 정정됐음을 알려드린다”고 오마이걸의 1위 변경 소식을 전했다. 전파를 탄 방송분에서는 뉴이스트가 1위에 오른 바 있다.

이어 제작진은 “집계오류로 상처를 입었을 5월 셋째 주 1위 후보 뉴이스트와 오마이걸 분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차트 집계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공개된 집계 결과에서는 오마이걸이 음원, 소셜미디어 부문에서 뉴이스트를 눌렀다. 그러나 뉴이스트는 음반, 생방송 투표, 방송 점수에서 오마이걸을 압도했다. 즉, 소셜 미디어 부문 점수가 잘못 입력되면서 오마이걸은 1위를 하고도 그 기쁨을 온전히 누릴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

하지만 오마이걸은 이와 관련해 별다른 언급없이 데뷔 후 첫 3관왕이라는 위업에 집중한 소감을 내놓았다. 이들은 동아닷컴에 “데뷔 때부터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해서 지금의 행복이 왔다고 생각한다. 오마이걸의 '다섯번째 계절'을 들어주시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우리 미라클, 정말 이름 그대로 '기적'같은 순간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 가요 관계자는 “‘엠카’ 뿐만 아니라 모든 음악방송 한 번을 출연하기 위해 많은 아이돌과 매니저들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음악방송 한 번을 위해 아주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 무대에 메여 있어야 한다”며 “음악방송의 권위를 위해서도 이같은 집계 오류는 다신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래도 ‘엠카’에서 매우 발 빠르게 집계 오류를 인정한 만큼 신뢰도에는 영향이 없을 것 같다. 다만 뉴이스트는 5월 셋째주 1위를 받았다가 빼앗긴 셈이 됐고 오마이걸은 마땅한 1위를 뉴이스트에게서 가져온 그림이 됐다. 양 팀 모두 찜찜할 수 밖에 없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의 말대로 지금 가요계의 주축을 이루는 아이돌은 음악방송 한 번을 나갈 시간에 더 많은 활동을 펼치고 그에 달하는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는 힘을 가졌다. 그럼에도 이들이 일주일 내내 이어지는 음악방송을 나가는 이유는 결국 방송국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함이다.

이런 복잡한 셈법 속에서 음악방송의 순위 집계는 아이돌에게도, 그 팬덤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음악방송의 권위를 세워주는 최후의 보루인 순위 집계가 더욱 신중히고 철저해야 하는 이유 역시 바로 이런 까닭이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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