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SK 문경은 감독(오른쪽)이 17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리고 있는 KPGA 코리안 투어 SK텔레콤 오픈 2라운드를 찾아 최경주와 반갑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인천|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달콤한 여름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문 감독은 17일, 모기업인 SK텔레콤에서 주최하는 이번 대회를 응원차 방문했다. 전희철, 김기만, 허남영 코치 등을 동반한 문 감독은 이날 현역 프로골퍼들의 경기를 관전하는 한편, 스포츠계 선배이자 같은 SK 식구인 최경주(49·SK텔레콤)와 환담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문 감독은 “1999년 고(故) 김현준 선배 덕분에 일찍 클럽을 잡았다. 워낙 골프를 좋아하던 선배께서 나를 종종 연습장으로 따라오게 하셨다. 처음에는 기다릴 만했지만, 나중에는 한두 시간씩 하릴없이 앉아 있다 보니 ‘차라리 골프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선배로부터 처음 골프를 배우게 됐다”며 입문 배경을 소개했다. 이어 “다만 그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선배께서 하늘나라로 떠나셨다. 결국 선배와 필드를 함께 나가보지는 못했다”며 진한 그리움을 나타냈다.
핸디캡 13 정도의 실력을 갖췄다는 문 감독은 “2000년대 초반 인천 SK 빅스에서 뛸 때는 유재학 감독님, 임근배 코치님과 비시즌 몇 차례 필드를 밟았다. 그때는 비거리를 시원하게 낼 때라 두 분으로부터 ‘너 골프를 언제 이렇게 많이 쳤냐’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고 멋쩍게 웃었다.
이날 문 감독은 앞서 경기를 마친 최경주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서로 인연이 있는 최경주는 문 감독에게 프로농구 FA 시장 현황을 물으며 관심을 표했고, 1년 후배인 문 감독은 최경주에게 “오늘 2언더파를 치셨다고 들었다. 남은 라운드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시길 바란다”고 응원을 보냈다.
문을 연 FA 시장에서 영입을 꾀하고 있다는 문 감독은 “곧 선수단을 소집해 훈련을 재개한다. 올여름 동남아 국가에서 열리는 대회 출전을 고려 중인데 출전 성사가 되지 않으면 일본에서 새 시즌을 준비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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