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가시나들’, 다큐 원작과 어떻게 다른가

입력 2019-05-18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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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가시나들’. 사진제공|MBC

MBC ‘가시나들’. 사진제공|MBC

극장 개봉 다큐멘터리 영화와 TV 예능프로그램의 만남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2월 개봉한 김재환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이 예능프로그램으로 재탄생한다. 19일 방송을 시작하는 MBC ‘가시나들’을 통해서다. 흔치않은 ‘다큐멘터리의 예능화’ 작업이 신선하게 다가오는 가운데 이를 기획한 권성민 PD는 “다큐멘터리와는 또 다른 매력을 담아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가시나들’은 3부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먼저 출발한다. 제작진은 경남 함양 지역의 할머니들이 20대 젊은이들로부터 한글을 배우는 과정을 담는다. 의무교육 시행 전에 태어나 ‘남존여비’ 등의 풍토 탓에 미처 한글을 배우지 못한 할머니들의 설움을 뭉클하면서도 유쾌하게 담아낸다는 계획이다.

‘한글 선생님’으로는 배우 문소리가 나선다. 이에 더해 할머니들의 ‘짝꿍’으로는 가수 육중완, 연기자 장동윤, 그룹 위키미키의 최유정, 우주소녀 수빈, (여자)아이들 우기, 이달의 소녀 이브가 출연한다.


● “다큐와 예능의 만남…연작의 시작”

MBC ‘가시나들’은 앞서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영화 ‘칠곡 가시나들’의 연작이다. 다큐멘터리영화가 예능으로 재탄생하는 과정, 공통된 콘텐츠가 다양한 장르로 확대된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연출자 권성민 PD는 17일 “노년에 한글을 익힌 할머니들의 삐뚤빼뚤한 손글씨를 보며 아이템을 구상하던 중 ‘칠곡 가시나들’의 제작 소식을 접했다”고 그 출발을 소개했다. 이어 “소재가 겹친다면 아예 연작으로 기획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칠곡 가시나들’의 김재환 감독에 기획을 제의했고, 김 감독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던 터라 순조롭게 작업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MBC ‘가시나들’. 사진제공|MBC

MBC ‘가시나들’. 사진제공|MBC


다만 ‘가시나들’은 예능프로그램의 장르적 재미에 주력할 예정이다. 권성민 PD는 “할머니들의 배움 과정을 그대로 담아낸 ‘칠곡 가시나들’과는 달리, 프로그램에서는 할머니들과 젊은이들의 교감을 중점적으로 다룬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할머니들과 젊은 층의 만남을 통한 장르의 변환도 시도한다. 권성민 PD는 “다큐멘터리가 어떤 이들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내려 노력한다면, 예능은 그 삶에 새로운 변화를 더했을 때 일어나는 일을 그리는 장르”라며 “그 변화가 좋은 방향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가시나들’로 오랜만에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배우 문소리도 시선을 끈다. 문소리는 ‘삶을 담는 예능’이라는 기획 의도에 공감해 출연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소리는 앞서 제작진을 통해 “영화가 긴 호흡으로 할머니들의 공부 과정을 담백하게 담아냈다면 ‘가시나들’은 할머니들이 20대 연예인들과 함께 조금 더 특별한 시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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