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도 된다” 팔방미인 류지혁의 무한 매력

입력 2019-05-20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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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류지혁. 스포츠동아DB

“여러 포지션에 다 나갈 수 있다는 게 제 무기죠.”

두산 베어스 ‘복덩이’ 내야수 류지혁(25)에게 한계는 없다. 팀에 필요한 여러 포지션을 두루 소화하면서 스스로 한정 지을 수도, 지을 필요도 없는 ‘무한한 가능성’을 선보이는 것이 그의 매력이다.

“할 수 있습니다.” 류지혁은 당돌했다. 두산은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6회 수비를 앞두고 대체 외야수가 필요했다. 이날 1회 박종훈의 투구에 허벅지를 맞았던 우익수 박건우가 불편을 호소해 라인업에서 제외되어야 했던 까닭이다. 코칭스태프는 3루수 류지혁에게 외야 수비를 소화할 수 있는지 물었다. 이에 류지혁은 망설임 없이 신성현의 외야수 전용 글러브를 손에 쥐고 그라운드를 밟았다. 데뷔 이후 1군 무대에서 외야 출전 경험이 전혀 없었지만 용감하게 도전했다.

결국 또 한 번 벽을 허물었다. 내야 전 포지션을 돌아가며 맡아주는 ‘명품 백업’ 류지혁은 거뜬히 외야 한 자리까지 책임졌다. 그는 “재미있었다. 항상 그라운드 앞에서만 수비를 하다가 외야로 나가 투수와 타자를 멀리서 바라보니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웃었다. 이어 “재미삼아 외야 펑고도 몇 번 받아본 적이 있다. 주 포지션이 내야이기 때문에 외야에서는 나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다. 부담 없이 할 수 있었고, 두려움도 없었다”고 돌아봤다.

작은 경험 하나까지도 놓치는 법이 없다. 류지혁은 “하나의 포지션에서 주전 역할을 하면 당연히 좋겠지만, 주전이 되기 전에 여러 포지션을 맡아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며 “어느 포지션에 내보내주셔도 나는 항상 준비되어 있다. 포수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고 싶은 포지션만 했다면 나는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경기에 나가서 얻는 경험은 결국 다 내 것이다. 언젠가는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을 갖고 항상 감사히 뛰고 있다”고 했다.

3할 타율에 9도루를 겸한 류지혁은 여전히 목마르다. 그는 “여전히 방망이에는 소질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보니 지금도 가장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어떤 야구 선수도 만족은 없을 거다. 늘 지난해 성적이 나의 기준이다. 매년 한 단계씩 더 올라갈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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